이라크 저항세력이 버티고 있는 나자프에서 대치가 시작된 이래 미군이 가장 격렬한 공습을 퍼부으며 사실상 나자프 초토화작전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 무장저항세력은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석유회사를 공격하는 등 전면적 저항에 나서 국제유가가 폭등하는 등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
***나자프 격렬한 공습 시작. 미군 탱크, 이맘 알리 사원 2백 m 전방 포진**
20일 새벽(현지시간) 이라크 나자프에서 미군 공습이 다시 시작됐다. AFP 통신은 “이번 공격은 미군과 이라크 저항세력간 대치가 시작된 이후 가장 격렬한 공습”이라고 보도했다.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 및 로이터 통신도 “나자프에서 대형폭발 소리들이 들렸다”며 미군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공습에는 미군의 AC-130 공격기들이 동원됐으며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이맘 알리 사원 주변에서는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짙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공습이 이라크 임시정부가 경고한 공격 시작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이날도 미군 탱크와 해병대들이 미 아파치 헬리콥터의 엄호를 받으며 알사드르 민병대가 거점으로 삼고 있는 이맘 알리 사원을 2백 m 간격을 두고 포위하고 있는 가운데 시내 곳곳에서도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민병대는 박격포를 동원해 나자프 시내 경찰서들을 공격,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당했으며 사망자 가운데 적어도 5명은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미군도 시내의 다와 호텔에 폭격을 가했으나 사상자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맘 알리 사원에 대한 공격은 이라크 국민의 거센 반발을 우려, 미군이 직접 하기보다는 이라크군이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군이 공격을 하더라도 시아파 성지인 사원이 파괴된다면 사원의 상징성으로 인해 이라크 국민의 격렬한 저항은 불가피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항세력, 바스라 석유회사본부 공격**
이밖에 이날 알사드르측 시아파 저항세력은 이라크 남부 석유 회사 본부 사무실을 공격했다. 19일 저녁 늦은 시각 이뤄진 이번 공격에 앞서 저항세력은 미군과 이라크군의 지속되는 나자프 공격에 경고하는 의미로 이라크 원유관련 시설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석유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공격에도 불구, 이라크 석유 수출은 남부 지역을 통해 하루에 1백만 배럴씩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1백만 배럴 수출은 정상시의 반에 해당하는 양으로 지난 8월 9일 송유관 2개 가운데 하나가 공격을 받은 이후 이라크는 1백만 배럴만 수출하고 있는 상태다.
***알사드르, 무장해제 요구하는 임시정부 ‘최종 경고’ 사실상 거부**
한편 미군의 대규모 공습은 알사드르가 무장해제하라는 이라크 임시정부의 ‘최종 경고’를 사실상 거부한 뒤 이뤄졌다. 알사드르는 이날 ‘이맘 알리 사원 안에 있는 형제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민병대는 사원의 통제권을 시아파 종교 기구인 마르자이야에 넘길 것”을 촉구하면서도 “나는 이들의 무장을 해체할 권리가 없다”고 밝혀 사실상 임시정부의 무장해제 요구를 거부했다.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의 알사드르 사무실 책임자인 아우스 알카파지도 알자지라에 “시아파 지도자는 이라크 임시정부가 제시한 조건들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말해 알사드르가 최종 경고를 거부했음을 확인했다.
또 알사드르 측근으로 민병대 마흐디군 지휘관인 세이크 아흐메드 알세이바니도 사원에서 “우리가 거부할 것은 분명하다”고 밝히는 등 민병대원들도 임시정부의 무장봉기 중단 요구를 일축하고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이에 앞서 19일 이맘 알리 사원에서 저항하고 있는 알사드르 무장세력에게 “무장을 해제하고 사원을 비우라”는 ‘최종 경고’를 했었다. 알라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하면서 “우리는 무장 민병대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이것이 무장해제 및 철수를 위한 마지막 경고”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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