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3일 의미가 퇴색된 스승의 날을 폐지하고 가칭 '교육자의 날'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열린 도의회 제369회 임시회 대 정부건의안을 발의한 김희수(전주6) 의원은 "꽃 한 송이조차 법에 따라 금지되는 삭막함을 배우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깊은 심정을 헤아려 파행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스승의 날 폐지를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미가 변질된 스승의 날 대신 교육 주체 모두가 진정으로 교육에 대한 의미를 되돌아보고, 교육자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 교권을 확립 할 수 있는 '교육자의 날'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같은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해마다 표창자 선정과 김영란법에 관한 내용을 담은 공문과 지침이 최근 3년간 평균 18건에 달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북지역 학교는 이런 상황에서 김영란법 시행 후 오해에 대한 부담감을 피하고자 지난 2019년 기준 766개교 중 152개교가 스승의 날 당일 휴교를 선택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고 실추된 교사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은 우리 교육 현안 중 가장 시급한 문제다"며 "교사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교권을 확립해야 할 스승의 날이 환영받지 못하는 현실을 바로잡고, 실질적으로 교권을 보장할 수 있는 조치로 교사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교육자의 날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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