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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세계 최초로 용광로없는 제철법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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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세계 최초로 용광로없는 제철법 상용화

비용-오염 절감, 10년내 세계 최대 철강업체 발판 구축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철강업체로 단숨에 도약하는 쾌거를 이뤘다. 포스코는 17일 지난 1백여년 동안 철강산업의 상징이 되어온 '용광로' 자체를 사라지게 하는 일명 '파이넥스'(Finex) 공법' 상용화 설비 착공식을 가졌다.

***제철산업 상징 '용광로' 사라지게 하는 최첨단 기술 상용화**

지난 10여년간 4천2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는 30년 전 일본의 어깨너머로 배우기 시작한 한국의 철강기술이 ‘독립’을 선언한 것을 넘어 지난 수십년간 세계 굴지의 철강업체들이 도전했다가 모두 실패한 고난도의 차세대 제철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설비 착공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일대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에서 이구택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1백50만t 규모의 파이넥스공법 상용화 설비 착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착공된 1기 파이넥스 설비는 총 1조 3천1백80억원을 들여 2006년 말 완공돼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가루 형태 철광석.유연탄 직접 사용으로 비용절감.친환경 공법**

포스코측은 파이넥스 공법에 대해 ‘쇳물은 고로에서 생산된다’는 철강산업의 일반적 기술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92년 개발에 착수한 파이넥스공법은 고급 원료 매장량 감소에 따라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철강국에서도 앞다퉈 개발에 나섰던 ‘차세대 신제철 기술’로 전세계 조강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용광로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용융환원 제철법 중 하나다. 파이넥스공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전 가공 공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철광석과 유연탄을 1차 가공하거나 덩어리 형태의 원료를 사용하는 용광로공법이나 코렉스공법보다 진일보한 기술이다.

지름 8㎜ 이하인 가루 형태의 철광석은 전세계 생산량의 80%가 넘고 덩어리 형태보다 가격이 20% 이상 저렴하다. 또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바로 사용하면 이를 덩어리로 만드는 1차 가공(코크스) 단계가 생략되기 때문에 투자비는 용광로의 92% 수준, 제조원가는 8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이와 함께 파이넥스공법은 배출되는 황산화물이 용광로의 8%, 질소산화물은 4% 수준에 그치는 등 공해물질의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인 미래형 제철공정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일본은 ‘DIOS법’, 호주 ‘HISMELT법’, 유럽 ‘CCF법’, 브라질의 ‘TECNORED법’ 등 기존 연구사례는 다양했지만 연산 80만t 규모로 상업화를 추진중인 호주의 HISMELT법을 제외하고는 모두 흐지부지된 상태다. 포스코는 호주보다도 먼저 상업화에 성공, 명실공히 세계 톱 수준의 기술개발력을 공인받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 90년대 초반 파이넥스 공법 기술개발에 착수한 지 10여년만에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기술개발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점을 입증했고, 1백50만t 규모의 1기 설비에 이어 2010년쯤 포항제철소 노후 고로들을 차례로 파이넥스공법 설비로 교체하게 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철강업체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원가부담 측면에서 기존 고로공법 대비 탁월한 경제성은 물론 철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었던 환경오염물질의 발생을 대폭 감소시켜 ‘철은 친환경 소재’라는 포스코의 캐치프레이즈를 명실상부하게 만들어주는 공법이라는 것이다.

***'친환경 독자기술'로 세계 철강업 주도권 확보**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과 규제기준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친환경적 독자기술’의 확보는 향후 세계 철강시장에서 기술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로열티를 받고 제출기술을 제공하는 '역수출'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향후 10년내에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 등 유망한 해외지역을 대상으로 파이넥스공법을 적용한 1천만t 규모의 생산기지를 세우면 조강생산 4천2백만t으로 급성장, 생산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고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할 전망이다.

게다가 포스코는 2008년까지 총투자비 13조5천억원의 80%인 10조7천억원을 국내에 단계적으로 투자할 방침이어서 철강산업에서 2만여명, 철강외 산업에서 간접적으로 5만여명 등 연인원 7만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일단 포스코는 파이넥스공법 1호기 투자를 시작으로 오는 2008년까지 총 4조4천억원을 투자해 국내 조강생산 능력을 3천2백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가 국내 조강 3천2백만t 체제를 갖추게 되면 현재의 슬래브 및 열연제품의 공급 부족 현상을 상당부분 완화해 조선, 자동차 등 국내 수요업계의 철강재 수급난을 대폭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포스코는 2007년 준공을 목표로 코크스공장, 전기강판공장 증설계획도 이미 확정했다.

이렇게 되면 세계 1위인 유럽연합(EU)의 아르셀로(4천2백만t)와 대등한 세계 최대 철강업체가 된다. 해외 철강회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늘리는 데 반해 포스코는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신기술과 해외시장 진출로 돌파구로 찾았다는 점에서 경쟁력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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