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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사퇴 임박, 잇따른 '고문폭로'가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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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 사퇴 임박, 잇따른 '고문폭로'가 결정타

17일 오전만 해도 盧대통령이 사퇴 만류, 한나라당 '역풍'에 초긴장

당의장 즉각사퇴를 강력히 거부해온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이 18일 부친 신상묵씨의 일본군 헌병근무 은폐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부친의 독립운동가 고문행위가 새로 알려지면서, 신 의장의 당의장직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신기남 사퇴 초읽기, 20일 사퇴 가능성**

17일 오전 울산행사를 마치고 급거상경한 신 의장은 이날 저녁 의원회관 7층 자신의 방에서 김부겸 비서실장 등 측근들과 함께 대책을 협의한 뒤, 18일로 예정된 대구.경북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신 의장은 또 이날 밤 청와대 및 열린우리당 수뇌부급과 사후대책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18일 아침에는 천정배 원내총무,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이른바 당권파인 '천-신-정 그룹'과 함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전반적인 상황에 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으며, 일각에서는 20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재신임을 묻는 형식으로 거취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7일 아침 노대통령 만류로 당의장 사퇴 거부**

17일 오후까지 '의장직 사퇴 불가'였던 여권 핵심부의 입장은 이날 저녁 '사퇴 불가피'쪽으로 급변한 것은, 신기남 선친 신상묵씨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았다는 독립운동가들의 증언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고문 증언 소식을 접한 신 의장은 즉각 의원회관 자기 방에서 참모진과 대책을 논의했다. 청와대와 휴가 중인 정 장관, 천 원내대표 측과의 분주한 연락이 거듭됐다. 사퇴냐, 버티기냐를 놓고 격론도 벌어졌다. 결국 18일로 잡혀 있던 대구.경북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기남 의장이 17일 오전까지 당의장직 사퇴를 강력거부했던 배경에는 이날 아침 노무현대통령과의 통화가 결정적 작용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은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고통스럽겠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처신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직후 신의장은 이날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여론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우리 당원동지들의 뜻이 있기 때문에 가볍게 처신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사퇴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날 오전 천정배 원내대표, 문희상 의원, 김희선 의원 등 당 지도부급 인사들이 경쟁적으로 '신기남 당의장 사퇴 반대' 입장을 밝히며 즉각사퇴를 요구하는 소장파 및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단속에 들어간 것도 이같은 노대통령 메시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독립운동가들 고문 증언후 180도 상황 바뀌어**

하지만 이날 오후 신의장 부친으로부터 가혹한 고문을 받았다는 독립운동가들의 폭로가 잇따르고, 이 내용이 18일자 조간에 대서특필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1백80도 바뀌었다. "부친은 민족의식이 강했던 분" "군과 경찰은 달랐다"는 신기남 의장의 변명이 또다시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여론이 증폭될 게 불을 보듯 훤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 의장은 사퇴를 결심하기에 이르렀고, 청와대에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써 지난 5월17일 정동영 당시 의장이 사퇴함에 따라 의장직을 승계한 신의장은 석달여만에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처지가 됐다. 당헌당규상 신 의장의 사퇴할 경우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3위로 당선된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이 승계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선출직 상임중앙위원 5명 중 김정길 전의원을 포함해 신기남, 정동영 등 모두 3명이 사퇴하게 됨으로써 비상대책위 체제로 당이 운영될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미묘한 갈등을 고려할 때 후계 권력체제를 놓고 적잖은 갈등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신의장 즉각사퇴를 주장해온 소장파 및 비당권파들은 신의장 사퇴를 계기로 이달말의 친일진상규명법 국회상정을 시작으로 과거사진상작업에 박차를 가해 정국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향후 정국에 큰 파고가 일 전망이다.

이같은 여권의 대반격을 의식한듯 벌써부터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우리당은 신기남만을 희생양으로 만들려 하지 말라"(전여옥 대변인)는 움추려든 반응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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