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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소환투표'서 승리, 유가 하락세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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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소환투표'서 승리, 유가 하락세로 반전

지미 카터 "선거에 어떤 혼란도 없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소환투표에서 승리했다. 소환투표 부결소식에 장중 한때 최고치를 경신했던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소환투표서 승리**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중앙선관위(CNE)의 프란시스코 카라스케로 선관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가 사실상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차베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카라스케로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94.5%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58.25%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 소환에 찬성한 유권자는 41.74%로 나타났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지지자들이 몰려 있는 대통령궁 앞에서 “승리가 번복되는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가와 노동자단체, 반 차베스 정당, 시민단체, 일부 언론 등으로 구성된 야권은 "중앙선관위원 5명 가운데 2명이 결과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부분적 개표 결과를 부인했다.

차베스 반대파는 1998년에 집권한 차베스 대통령이 포퓰리즘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민주주의에서 독재적인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고 경제적 무능력을 보이고 있다며 소환투표를 추진했었다. 그러나 차베스 지지자들은 차베스 대통령은 약자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첫 대통령이라고 주장, 베네수엘라 여론은 극단적으로 갈렸다.

***장중 한때 최고치 기록했던 국제유가, 하락세로 돌아서**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관심이 크게 모아졌었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5위의 석유수출국이어서 소환투표 결과에 따라서는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중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최고치를 다시 기록하기도 했으나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가 부결됐다는 소식에 우선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16일 현재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전자거래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39센트 하락한 46.3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가격은 장중 한때 46.91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1983년 WTI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같은 시간 런던시장 전자장외거래에서도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45센트 떨어진 43.43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은 그동안 베네수엘라 정국의 불안정성이 계속되면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해 왔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그동안 차베스 대통령이 소환투표에서 패배하면 친 차베스 원유 생산 노동자들이 하루 2백6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생산을 거부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었다.

이와 관련 한 원유 관계자는 “지금 원유 시장에서는 이라크 상황과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 능력 등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오늘 시장은 베네수엘라 투표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원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번 투표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승리함에 따라 유가가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소환투표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돼**

한편 이날 오전6시부터 시작됐던 투표 시간은 당초 오후 6시까지였으나 투표가 지연되고 투표 행렬이 계속 이어져 8시까지로 연기됐다가 다시 자정인 16일 0시까지 연기돼, 총 6시간이 연장됐었다.

투표 시간이 지연된 데에는 일부 국민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음모가 아니냐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으나, 이는 전자투표 방식이 처음 도입되면서 지문인식 기계가 결함을 보인 데다 이번 소환투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폭발적이어서 대규모 시민들이 참여해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과정은 일부 소동이 일기도 했지만 비교적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소환투표 공정여부 등을 모니터하고 있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 “수천명의 사람들이 투표 하기 위해 줄을 서 있으나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고 어떤 혼란이 없다”고 투표 분위기를 전했었다.

BBC 방송도 “투표를 실시한 이날은 어느날보다도 평화롭게 지나갔다”며 “일부 유권자는 투표하기 위해서 하루종일 기다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엘 나시오날 등 베네수엘라 언론에 따르면 투표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여성 한 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당하는 등 총 3명이 부상당하고 13명이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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