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와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간 지지율이 별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양 후보에게 모두 유리한 부문별 조사가 나왔다.
케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인 경제와 안보분야에서 부시 대통령을 앞서고 있고, 부시 대통령은 직무수행부문에서 50%를 다시 넘은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 케리-부시 지지도, 47%-45%**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5일부터 10일까지 1천5백1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케리 후보는 47%, 부시 대통령은 45%를 기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무소속의 랄프 네이더 후보는 2%의 지지도를 얻는 데 그쳤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퓨 리서치 센터>측은 “오는 11월 2일 대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상황에서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사실상 통계적으로 무승부”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부시 대통령을 5~7% 포인트 앞서 나갔던 케리 후보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결과는 아니지만 특정 부문별 조사에서는 케리 후보에게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케 했다.
***케리, 경제.안보 등 양대 선거쟁점서 앞서나가**
케리 후보는 우선 이번 대선에서 안보 문제와 함께 2대 쟁점으로 꼽히고 있는 경제 문제에서 부시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유권자들은 경제문제를 다루는 능력에 있어서 52% 대 37% 로 케리 후보의 우위를 점쳤다. 이같은 수치는 경제 문제에 있어 케리 후보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케리 후보는 지난 3월에는 5%, 5월에는 10% 포인트 차이로 부시 대통령을 앞섰었다.
유권자 가운데 66%는 또 현재 미국 경제가 ‘그저 그렇거나 나쁜 상태’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지난 4월의 60% 보다 상승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실업률 상승과 석유값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대선의 결과를 좌우할 또다른 승부처인 안보문제에서도 케리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안보문제는 이전에는 공화당 후보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는데 ‘이라크 문제를 누가 더 잘 다룰 것인가’라는 조사 항목에서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46% 대 44% 로 앞선 것이다.
이 분야에 대한 지난 5월 조사결과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3% 포인트 차로 앞섰던 것이어서 뒤집어진 것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전시 대통령이라는 모토로 이번 대선을 이끌려 했다는 점에서 “케리 후보에게는 좋은 뉴스”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케리 후보는 이밖에 교육과 보건 문제 등에 있어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부시 대통령은 반면, 강한 리더십과 ‘필요하다면 인기없는 정책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의지력, 정직성 등에서 케리 후보를 앞섰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퓨 리서치 센터>는 “케리 후보는 대부분의 국내문제를 잘 다룰 것이라는 부문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외교와 안보 문제에서도 주목할만한 수확을 얻었다”며 “그러나 부시 대통령도 지도자 자질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고 케리 후보는 마음을 너무 많이 바꾼다는 인식을 흔들어놓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갤럽> 부시, 직무수행지지도 다시 50% 넘어서 **
한편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1천1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후 13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48% 대 46%로 앞선다는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 네이더 후보는 3%의 지지도를 얻었다. 하지만 이 또한 통계적으로는 무승부나 다름없는 수치다.
그러나 <갤럽>은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케리 후보의 5~7% 앞서나간다는 다른 언론 및 여론조사기관들과는 달리 부시 대통령이 앞서나가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어 미 언론은 여론조사결과보다는 이번 조사에서 나온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지지도에 보다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지지도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 51%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USA 투데이>는 “미 대통령 선거 사상 선거가 이루어지는 해에 50%의 직무수행지지도를 넘긴 대통령은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지지도는 지난 5월 46%로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 부시 선거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매튜 다우드는 “미국 일반 대중은 케리 후보가 여기고 있는 것처럼 그다지 비관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고 꼬집으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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