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왜곡’ 등을 추진중인 중국 사회과학원의 ‘동북공정’은 중국 외교부의 설명과는 달리 후진타오(胡金濤)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층의 승인과 비준 아래 추진중인 것이 밝혀졌다.
***<헤이허일보>, “동북공정, 후진타오 지시-승인 따라 진행”**
이같은 사실은 중국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한 신문을 통해 확인됐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시 위원회 선전부가 간행하는 <헤이허일보(黑河日報)>(www.heihechina.com)는 지난해 8월6일자 기사를 통해 “동북공정은 후진타오 동지가 승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체 이름이 ‘동북변강역사와 현상 계열 연구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은 후진타오 동지가 2000년 중국사회과학원에 지시해 승인한 사회과학 연구항목 가운데 하나”라고 전해 동북공정이 후진타오 등 중국 최고 지도부의 확인과 지시, 승인하에 진행되는 국가 프로젝트임을 분명히 했다.
2000년이면 후진타오 현 중국 국가주석이 이미 국가부주석과 중앙군사위 부주석이라는 중국 최고위층에 올라있던 시기로, 후진타오주석이 직접 승인했다는 것은 동북공정이 중국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진행하는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그동안 "동북공정은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지방정부나 학자들의 학술적 문제"라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또한 지난 6일 박준우 외교통상부 아태국장이 중국을 방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의 한국 고대사 삭제 등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항의했을 때도 “중국은 역사 왜곡의 의도가 없으며 동북공정은 지방정부의 일이어서 통제가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동북3성에서 열린 동북공정 전문가회의가 처음부터 후진타오 등 중국 최고위층의 지시와 승인에 따라 진행된 것이 드러난 이상 이러한 중국 외교부의 ‘발뺌식 변명’은 설자리가 없게 됐다.
***中, 매년 동북공정 전문가회의 열려**
신문은 이같은 내용을 전날인 8월 5일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 제3차 회의가 헤어허시에서 열렸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동북공정 전문가위원회 회의는 매년 한 차례 열리며 지난해인 2003년에는 헤이허시에서 열린 것이다.
이 자리에는 베이징 및 동북3성의, 19명에 이르는 중국변강사 관련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마대정(馬大正) 중국사회과학원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 주임은 “중국에서 변강의 발전과 안정이 없으면 중국의 발전과 안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열린 이 회의에서는 2002년 동북공정 연구 과정을 평가하고 새로운 연구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거쳤으며 세계문제, 민족문제, 변강가문제 등 다방면에 대해 논의를 거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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