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만 남은 석유시장에서 국제유가가 이제는 매일 달러 단위로 사상최고가를 바꿔치는 맹렬한 기세로 50달러를 향해 치닫고 있다. 전날 사상최초로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다시 1.08달러(2.4%)나 오른 46.5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배럴당 46달러 돌파, 7월30일 이후 장중가는 매일 사상 최고가 경신**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물은 지난 83년 선물 거래 개시 이후 최고가인 46.58달러로 마감했으며 장중가 역시 46.6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면서 "장중가는 지난 7월30일이후 하루만 빼고 매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가 급등세에 기름을 부은 요인은 세계 5위 석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 사태다.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미군이 시아파 무장저항세력에 대한 전면적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이라크 남부 석유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와중에 베네수엘라 대통령 소환투표가 임박하자 공급 차질 우려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 진영간의 대립이 워낙 심해 소환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폭력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특히 투표 결과가 박빙일 경우는 더욱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월에도 석유노동자 파업으로 3백30만배럴 수준이던 하루 생산량이 70만배럴로 급감한 바 있다.
여기에 러시아 최대석유수출업체 유코스의 파산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날 세계 2위 정유업체인 미국 BP의 정유시설에서 폭발사고까지 발생해 수급불안을 가중시켰다.
앞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시장(IPE)에서 배럴당 1.59달러(3.8%) 급등한 43.88달러로 88년 선물거래 개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 역시 장중 43.92달러로 44달러선에 근접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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