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미군 '나자프 박멸작전', 시아파 전면봉기 임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미군 '나자프 박멸작전', 시아파 전면봉기 임박

임시정부 최대 고비, 일부 이라크군 알사드르 진영 합류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제거하기 위한 미군의 나자프 총공세가 시작됐다. 미군은 이밖에 쿠트에서도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 이라크 국민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의 주요 성소가 파괴될 경우 이라크 대다수 국민의 거센 저항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나자프 부지사가 미군 공격에 항의 표시로 사임했고 일부 이라크군은 알사드르 진영에 합류했다.

***미군 나자프-쿠트 총공세, 알사드르 자택 급습. 인명피해 급증**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전 7시 수천명의 미군이 이라크군과 함께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에 대대적인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1주일간 ‘제2의 시아파 총봉기’가 시작된 데 따른 것으로 수천명의 미군 병사가 헬기와 탱크, 장갑차 등을 총동원해 시아파 지도자인 알사드르의 민병대 등 저항세력이 은신처로 활용하고 있는 구 시가지의 이맘 알리 묘를 포함한 이슬람 공동묘지 주변을 완전 차단하고 소탕작전을 벌였다.

미 해병 관계자는 “저항세력을 파괴할 주요 작전이 시작됐다”며 확인하고 이번 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에브 러셀 미 육군 소장도 “오늘 작전은 쿠파와 나자프에 있는 사드르 세력의 자유로운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이 주요 근거지로 활용하고 있는 사원에 이들을 고립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자프 총공세에 앞서 이날 새벽에는 저항세력의 또다른 근거지인 쿠트에서도 대대적인 공습작전이 시작됐다. 미군은 또 나자프 인근 알사드르 자택을 급습했으나 그의 신병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사드르는 자신의 지지세력과 함께 미군과 교전이 재개된 지난주에 이미 이맘 알리 사원으로 거처를 옮겨 은신하며 전투를 독려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대대적인 공습이 시작됨에 따라 인명피해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라크 보건부 관리들에 따르면 11일 이래로 이라크 전역에서 적어도 1백72명이 숨지고 6백4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자프 등에서의 공습작전 인명피해는 아직 제대로 집계가 되고 있지 않고 쿠트에서만 최소 7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여 그 피해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일반 이라크인들조차 미군 공격에 분노 우려”, 임시정부 최대 시험무대**

한편 미군 지휘부는 이날 공격이 다국적군과 이라크군 사이의 합동작전임을 강조하며 “이날 작전은 이라크 임시정부의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설정해놓은 엄격한 선에 따른 것”이라며 “그는 나자프 내 성소에 대해 가능한 한 피해를 입히지 말고 시민들을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이라크 공동묘지에 대한 포위 작전만 구사하고 공동묘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미군 관계자들은 “알라위 총리가 묘소에 대한 공격을 승인할 필요가 있다”며 “묘소 지역 진입작전은 미군이 아니라 이라크 국경수비대가 개입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묘지에서의 격렬한 전투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AP 통신은 “이번 공세작전이 묘소 등의 지역에 타겟을 맞춘다면 이라크 시아파 봉기를 지지하지 않던 시아파 국민들까지도 미군 작전에 분노할 우려가 크다”며 “알라위 총리 체제의 임시정부에 대한 최대 시험무대”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인 15일에는 이라크 국민회의를 앞두고 있어 제대로 치러질지도 의문이다. 이라크 국민회의는 2005년 1월 총선전까지 입법부 역할을 하는 과도 국민위원회 위원 1백명을 선출하는 행사로 3일동안 1천명의 종족, 종파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라크 곳곳서 미군 비난 거세져. 일부 이라크군 알사드르 진영 합류 **

실제로 이날 자우다트 카담 나젬 알 쿠라이시 나자프 부지사는 “성도에 대한 미국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비난한다”며 항의 표시로 사임했다고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그러나 AP 통신은 나자프 주지사를 인용, “알쿠라이시 부지사가 무장단체가 그의 아버지를 납치하고 사임을 요구함에 따라 사임했다”고 전했다.

또 5천명에 달하는 알사드르 지지자들은 이날 바스라에서 거리 행진을 갖고 미군의 나자프 철수와 미군에 동조하고 있는 알라위 총리를 거세게 비난했다. 바그다드에서도 수백명의 시민들이 집회를 갖고 시위를 벌였다.

아마라에서는 이에 더해 수백명의 이라크 국가수비대 소속 병력이 “미군이 나자프를 떠날 때까지 알사드르 민병대인 마흐디군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나자프 지방 의회 의원 16명도 미군 공격에 항의하는 의미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러한 상황전개에 미군과 이라크 임시정부는 최대한 시아파를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 도를 넘어선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12일 미국은 임시정부 정책 결정에 제한적인 자문역할만 하고 있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미군의 지원없이는 공세작전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다. 미군 공세작전을 승인한 알라위 총리도 저항세력의 부당성만을 강조하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이라크 남부 송유관 운영 재개 또다시 보류 **

이날 공격으로 또다시 이라크 송유관 운영 재개는 또다시 보류됐다. 이는 전날 알사드르 민병대인 메흐디군의 바스라지역 고위 지도자인 세이크 아사드 알 바스리는 “미군이 공격한다면 남부에 있는 송유관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에 이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남부 석유 관계자는 “4일전 공격으로 파괴됐던 송유관이 복구가 완료됨에 따라 운영을 재개할 수 있지만 이라크 남부 상황이 악화돼 또다시 송유관 파괴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운영재개보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남부에는 걸프 지역 항구로 연결되는 2개의 송유관이 설치돼 있는데 이들 송유관은 각각 하루 1백50만 배럴과 1백만 배럴을 운반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라크 석유 당국은 1백만 배럴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수출해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