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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총공세' vs '제2차 시아파 총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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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총공세' vs '제2차 시아파 총봉기'

저항세력 "송유관 파괴" 위협, 한국대사관 교민 철수 요청

미군이 나자프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저항세력은 이에 송유관 파괴로 맞서겠다고 위협하는 등 '제2의 시아파 총봉기'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임시정부 부통령도 미군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임시정부내 분열양상까지 보이자 한국정부는 급격한 상황 악화에 교민 철수를 당부하고 나서는 등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미군 총공세 준비에 저항세력, 송유관 파괴 위협**

폴란드로부터 다시 나자프 통제권을 이양받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 11일(현지시간) 지난 일주일간 저항세력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나자프에 대한 마지막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저항세력은 미군의 공격에 맞서 송유관 파괴를 위협하고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무크타다 알 사드르측 민병대인 메흐디군의 바스라지역 고위 지도자인 세이크 아사드 알 바스리는 이날 “미군이 11일 밤 공격을 시작한다면 남부에 있는 송유관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경고는 이라크 석유 관리가 이라크 남부 주요 수출 송유관의 수리를 마쳤으며 생산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 후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이라크의 사우스 오일 컴퍼니는 알 사드르 추종세력의 위협으로 원유 생산량과 송유관을 통한 저장탱크 선적량을 줄여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었다.

***알사드르 지지 국민, 집회열고 알라위 총리 하야 요구**

이에 더해 이라크 시아파 지지국민들은 미군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이라크 임시정부의 이야드 알라위 총리를 거세게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통신은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나시리야와 다른 몇몇 도시에서 그들의 분노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도 12일 수천명의 시위대들이 알라위 총리의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나자프에서의 군사작전을 강하게 성토하고 나선 이들 시위대들은 “알라위는 하야하라”, “알라위, 겁쟁이, 미군 하수인” 등을 외쳤다. 이들은 또 알사드르를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그이 사진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

이에 앞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중심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인 알사드르는 “내가 생포되거나 사살되더라도 계속해서 저항해 나가라”고 저항세력을 독려했다. 그는 “이라크 전역에서 부당한 권리침해를 되돌리기 위해 싸우로 있는 전사들에게 감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시정부 부통령, 미군 공격 중단 요구. 임시정부 분열 양상**

미군 공세를 반대하고 나선 세력은 이라크 저항세력이나 국민뿐이 아니라 미군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이라크 임시정부내 고위 관리까지 동참, 임시정부내 분열까지 양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라크 임시정부에서 부통령직을 맡고 있는 이브라힘 자파리는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다국적군은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 떠나라”고 요구하고 “이 지역에 치안은 단지 이라크군에게만 맡겨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이라크군은 모든 무슬림에게 성스러운 곳인 이 도시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현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나자프를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파리 부통령은 시아파 최대 정당 가운데 하나인 ‘다와’를 이끌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몇 안되는 존경받는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다. 자파리 부통령은 또 “임시정부는 알사드르 및 그의 지지세력에 대한 정치적 연결고리를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다만 임시정부는 사드르가 제안을 거부하거나 계속해서 전투를 벌인다면 ‘특별한’ 수단에 기대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에 이라크 임시정부내 총리와 대통령, 이라크 주둔 미군은 모두 당황해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그러나 아무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군은 임시정부의 동의없이는 대규모 공격을 할 수 없는 처지인데 알라위 총리의 임시정부는 미군 공격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2의 시아파 총봉기 상황**

이라크 상황이 이처럼 또다시 극도의 혼전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4개월 전에 발생했던 시아파 총봉기가 재연되고 있다. 현재 나자프와 바그다드를 포함해 이라크 중남부 5개 이상의 도시에서 전투상황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나자프와 다국적군에서의 사상자 수를 제외하고도 이들 지역에서 적어도 30명이 사망하고 2백19명이 부상당했다고 이라크 보건부가 밝혔다. 미군은 나자프에서는 3백60명의 알사드르 세력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나자프에서는 특히 미군은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지난 며칠 동안 폭격을 퍼부었으며 저항세력도 시아파 성지인 이맘 알리 샤린 근처 대규모 공동묘지와 근처 사원을 중심으로 미군에 대한 반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 주 이라크 대사관, "이라크 상황 급속 악화", 교민 철수 재차 요청**

이러한 상황에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바그다드 및 이라크 치안 상황이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이라크 각지에서 저항세력의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며 "체류 교민들은 제3국이나 한국으로 신속히 철수할 것을 재차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미군의 나자프 총공세 임박설과 더불어 무크타드 사드르는 총력전을 준비하면서, 이라크 전역에서 대미(다국적군) 저항 활동을 촉구하고 있다"며 "저항 세력은 현재 바그다드 외곽 빈민가 등 일부 지역을 점거하고 자체 통행 제한을 실시하고 있으며, 8.10 석유부, 공보부 등 정부기관에 대한 로켓트 공격 등을 포함, 공무원의 출근 및 일반인들의 외부 통행 삼가를 주장하면서 바그다드 전역에서의 저항 활동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저항 세력은 이미 사드르시티, 하이파거리, 샤아브, 쇼울라, 제이유나 지역 일부를 점거하고 있고, 가정집에 무단 침입하여 활동 근거지를 확보한 후 시민들이 저항세력들의 활동에 가담하거나 협조해줄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일단 저항 세력이 진입하면 경찰들은 항복하거나 피신하기 때문에 동 지역이 단계적으로 저항세력의 근거지로 변하고 있다"고 밝혀 저항세력의 활동범위와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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