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들의 총선출마 예비후보들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선언이 잇따르면서 정치적 소신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지방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경쟁적으로 지지후보를 연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같은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총선 예비후보 공개지지에 대해 "후보별로 지지선언에 나선 당사자들의 정치적 소신과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으며 당내 경선 이후에는 공천받은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28일 전북도의회에서는 1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전주시 을 선거구에서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최형재, 이상직 예비후보에 대한 지방의원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에 도전하는 민주당 유희태 예비후보에 대한 지방의원들의 지지선언이 있었고, 28일에는 같은 선거구에서 유 예비후보와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회 안호영 의원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다수의 지방의원들이 안 의원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모습에 대해 조만간 당에서 총선 공천자가 가려지면 지지후보의 공천여부에 따라 명암이 크게 엇갈릴텐데도 불구, 그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치적 소신에 따라 지지후보를 결정한데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총선 예비후보의 세를 불리기위해 참석하거나 그러한 목적을 뛰어 넘어 총선 이후 공천권을 갖게 될 예비후보에 대한 '보험성격'이 강하다는 지적도 분명 있다.
또한 밖에서 보면 지방의회가 총선 지지후보에 따라 양분된 모습으로 비쳐 질 수 밖에 없으며,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그 앙금이 완전히 씻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제까지의 지방의회에서 표출된 모습이라는 점이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칫 총선 전까지 지방의회가 '개점휴업' 상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지방의원의 정치생명이 달린 공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지방의원들은 내키지 않는다 해도 어쩔 수 없이 총선예비후보들의 지지와 출마선언 자리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을 수 없다는 다소 억울한 입장도 있다.
이에 대해 지방의회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은 대선을 앞두고 자기당 대선후보에 대한 각종 선거활동이 상상을 초월하지만, 누구도 그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서 "지방의원들이 이처럼 총선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에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제도적문제가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지방의원들의 총선 지지후보 선택과 공개적인 지지선언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이나 비전이 같다면 정치적소신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며 "하지만 본업인 지방의원의 역할이나 의회활동을 뒤로한 채 전적으로 공천권을 담보로 한 후보들에게 눈도장을 받고 지지후보의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전념하게 되는 일이 4년마다 지방의회에서 반복되고 있는 현상이 문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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