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 "한국,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

한달전보다 강력한 경고 보고서, 정부만 가능성 부인

지난달 우리나라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도래 가능성을 경고했던 미국의 모건 스탠리가 이번에는 "한국이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보다 강력한 경고음을 발했다.

***"수출 둔화, 물가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직면"**

모건 스탠리의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는 2일(현지시간) <스태그플레이션 직면, 금리는 유지될 듯>이라는 제목의 한국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7월 수출입통계와 소비자 물가 동향 등을 인용, "한국의 유일한 성장 동력이었던 수출이 세계 반도체 수요 감소와 중국 경제성장 둔화, 미국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유가상승 등으로 물가는 크게 올랐다"면서 "한국이 점차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물가 상승은 강성 노조의 임금 상승 요구를 부추길 수 있고 임금상승은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물가 상승은 한국에서 더욱 문제가 된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중앙은행은 약한 내수를 우려해 빠른 시간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하 역시 과도한 부동산 수요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실행 가능성이 낮다'며 "2005년말까지 금리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에도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정부만 가능성 부인**

이에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13일에도 <아시아-태평양 전략보고서>에서 "아시아의 경기 성장세는 둔화되는 반면 물가 상승 속도는 빨라짐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임금 상승 요구가 거센 만큼 물가 상승 압력과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취약한 상태"라고 분석했었다.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금리가 지나치게 낮고 원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임금 상승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동사태로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만큼 아
시아의 중앙은행들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특히 한국과 관련, "한국이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를 어렵게 하기 위해선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약한 내수 회복 등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이같은 정책을 택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이같은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나온 뒤 재정경제부 등 정부는 스태그플레이션 도래 가능성을 강력부인했었으나,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 국내 민간연구소들은 잇따라 스태그플레이션 도래 가능성을 경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