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 지금 심정이 바로 ‘토사구팽’ 그 자체이다”.
지난 13일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김해연 전 경남도의회 의원이 21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해연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민주당 중앙당의 폭거에 의해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자격을 일방적으로 박탈당하고 말았다” 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알렸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17년 3월 21일 민주당의 요청으로 입당한 후 22개월 동안 민주당의 정권창출과 거제지역의 민주당 세력 확장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몇 번의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타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로 앞섰고 지유한국당 후보들과의 대결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 정치가 참 냉정하고 비겁하다” 는 말로 민주당 입당 후에 느낀 소회를 밝혔다.
김해연 예비후보는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하루 앞둔 1월 6일 후보자 자격부적격 통보를 문자로 받았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 전에 4차례에 걸쳐 정밀 검증을 다 받았다. 그래서 부적격 사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총선출마를 할 수 없는)당원권 6개월 정지처분이었다”고 전했다.
"정밀검증을 받고도 다시 재심을 받은 것은 이의신청 때문이었다. 확인할 수 없지만 특정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는 ”거제시민들과 수십년 동행하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소주잔을 함께했던 김해연의 힘이 되어달라“고 했다. ”평등 공정 정의의 가치를 잃어버린 민주당을 떠나 담대하고 우직하게 거제시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총선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진보진영에는 사과했다.
진보를 떠나 민주당에 둥지를 틀었다가 수모를 겪게 된 일들에 대한 회한을 담았다. 그는 ”민주당원들은 책임이 없다. 공정하지 못한 중앙당에 책임이 있으며 그에 대한(공천부적격)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나를 지지해 입당한 사람이 2000명이 넘는다. 나를 지지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들까지 당을 떠날 필요는 없다“며 지지자들을 단속했다.
민주당에서 버림받고 진보에 희망을 건다. ”진보가 갈 길 잃은 정치인이 머무는 휴게소냐“는 비판에는 ”깊이 반성한다“는 말로 재차 사과했다.
김 예비후보는 ”나는 무소속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무소속으로 도의원을 마감했다. 시의원 두 번, 도의원 두 번, 2014 시장선거에서 39%의 지지를 보여준 것도 당적 때문이 아니었다.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거제시민과 도민을 위해 일해온 김해연을 믿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대우조선 매각을 막아내고 가덕도신공항을 유치해 거제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약했다. 거가대교 반값 통행료 실현, 청정환경도시 거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거제가 이전 선거보다 여당인 민주당이 유리한 선거를 치루게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드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다. 유력한 인재들을 경선에 포함시켜 결선으로 가는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만한데 그중 한 사람을 끌어내렸다. 자신은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2014년 시장선거때는 지금보다 지역분위기가 더 험악했다(당시 39%의 지지를 받았다)는 말로 자신감을 대신했다.
기자회견 도중 격해지는 감정에 눈물까지 보인 김해연 예비후보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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