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코앞두고 中 우한 폐렴 환자 17명 추가 발생

누적 확진자 62명...사람 간 전염 가능성도

지난해 12월 중국 중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춘절(구정)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19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17명의 우한 폐렴 환자가 새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7명의 새 확진자는 남성 12명, 여성 5명이다. 최연소 환자는 30세였고 최고령자는 79세였다. 60세 이상이 8명, 60세 미만은 9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 13일 이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로써 현재 우한 폐렴 누적 환자는 62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19명이 퇴원했고 8명은 중증 환자로 분류됐다. 2명이 사망했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763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681명은 이상이 없어 관찰 대상에서 해제됐다. 여태 밀접 접촉자 중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17명의 새 환자 중 일부는 우한 폐렴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사람 간 전염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 위험은 비교적 낮다고 밝혔으나, 자칫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특히 한국의 구정과 같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이 코앞에 다가옴에 따라 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가능성이 생겼다. 춘제를 전후한 40일의 특별수송기간 중 연인원 30억 명의 인구가 중국 대륙을 대이동한다. 더불어 외국 여행을 나가는 중국인 수도 급증한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우한 폐렴 확진자로 발표됐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홍콩 등에서도 우한 폐렴 의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광둥성 선전과 상하이에서도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여태 중국 국내에서는 우한 시내에서만 환자가 발생했다는 중국 보건 당국의 발표와 배치된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8일 우한발 항공기 탑승 승객을 대상으로 지난 2015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준하는 수준의 검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도별 대책반을 구성해 비상 방역 근무체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