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의 '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주현 수석대변인이 오는 4.15 총선이 9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돌연 전북 전주 을 선거구 출마를 포기했다.
군산 출신으로 전주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7회 사법시험해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해 온 박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참여혁신 수석비서관을 지내는 등 정책통으로 평가 받아온 인물이다.
비례대표 의원인 그는 소속은 바른미래당이지만, 현재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면서 그동안 예산정국과 이른바 '4+1 협의체'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그는 전북의 국가예산 확보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고향인 전북 발전 디딤돌 역할에 한몫을 톡톡히 해내 왔다.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초 고향인 군산에 출마하려 했지만,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전주 을 선거구에 출마키로 하고, 정동영 대표와 김광수 의원 등의 지원사격을 받아가며 지난 해 8월부터 전주에서의 보폭을 넓혀가는데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아예 집을 전주로 옮기고, 사무실도 문을 열면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그였다.
그러던 그가 17일 불출마를 결정했다. 좀 더 깊숙이 들어가보면 그의 불출마 결심은 이미 지난 해 12월부터 품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냐 '스톱'이냐를 두고 한동안 내부에서도 격론도 벌였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그의 불출마 결심 이면에는 무엇보다도 인지도도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신을 뒷받침해주는 지역 참모들의 역량 부족과 한계도 불출마에 방점을 찍게한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지역정가 안팎의 해석이다.
그의 불출마 결정에 현역 의원으로 '전주 삼각벨트'의 밑그림을 그려오던 정동영 대표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재로선 마땅히 박 의원을 대체할 수 있는 인재 풀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평화당 등 정가를 중심으로 전북도당의 조형철 사무처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0년 당시 전주 을 선거구에서 도의원을 지낸 바 있는 조 처장이 현재로선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의원을 역임한 지 세월이 좀 흐르긴 했지만, 그래도 이 지역 내에서 꾸준히 활동을 펼쳐오면서 그 어느 누구보다 주민들과의 스킨십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조형철 처장 자신 역시 당의 부름이 있다면 금뱃지를 위한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권 통합시 경선 참여도 염두해 두고 있다는 것이 조 처장 주변의 전언.
일각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평화당 전주시장 후보로 나섰던 이현웅 씨 이름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이 씨는 이미 한 달전께 민주평화당을 탈당하면서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 선거구에서 지난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장세환 전 의원도 거명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을 끝으로 정계를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분류되고 있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현재 전주 을 선거구의 현역의원은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인 정운천 의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경선을 뚫고 정 의원과 맞서 111표차로 아깝게 석패한 최형재 예비후보가 재도전에 나선 상태이고, 이 선거구에서 지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직 예비후보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평화당은 비록 소수정당이지만, 전북에서는 정동영, 김광수, 조배숙 의원 등 3명의 현역을 보유하고 있는 1당의 위치에 서 있는 만큼 전주 을 선거구의 후보 선정에 더욱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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