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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미국, 두려운 국가 아닌 존경받는 국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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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미국, 두려운 국가 아닌 존경받는 국가돼야”

후보수락연설서 "미국은 더 잘할 수 있어"

“미국은 더 잘할 수 있다.”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다.”

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9일(현지시간) 대선후보수락연설을 함으로써 4일간에 걸친 민주당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다. 케리 후보는 다음날부터 당장 전국 순회유세에 나서고 공화당은 새로운 선거광고를 내보내는 등 대선을 3개월여 앞둔 미국은 이제 본격적인 대선 유세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

*** 케리,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총사령관 될 것”. 안보문제 직접 거론**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당대회 마지막날 대선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미국은 더 잘할 수 있다, 구원의 손길이 오고 있다”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에서의 미국 지도력 회복과 국가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총사령관’이 될 것임을 내세웠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주요 시간대에 전국에 생중계된 이번 연설에서 케리 후보는 “미국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존경받도록 해야지 두려운 존재가 돼선 안된다”며 동맹관계 강화를 역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케리 후보는 또 부시 진영의 ‘나약한 지도자’라는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번 연설에서 “힘은 거친 말투에 있지 않다”며 “사용할 필요가 있다면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공격에도 신속하고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은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전쟁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전쟁을 해야 할 때만 전쟁이라는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해 부시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했다. 그는 또 “결코 전쟁이라는 곳으로 잘못 인도하지 않는 ‘총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그의 러닝메이트인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와 자신과 에드워즈 후보 부인 및 가족들이 연단에 같이 올라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이런 내용의 케리 후보 후보수락연설은 부시 대통령의 '전매특허'인 안보분야에 직접적인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여론조사를 해 보면 여전히 테러와의 전쟁이나 안보문제 대처에 있어 케리 자신보다는 부시 대통령에 후한 점수를 주는 유권자들을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본격적인 선거유세국면 돌입. 케리 지지세 확산 주요 고비**

케리 후보가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마치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막을 내림으로써 이제 본격적인 미국 대선은 시작됐다. 케리 후보는 당장 다음날부터 20일간 20여개주의 순회 유세를 통해 지지도 확산을 노린다.

4일간의 전당대회를 통해 자신을 충분히 알릴 시간을 가지고 분위기를 상승시킬 기회를 가졌던 케리 후보는 이러한 호조건을 직접적으로 자신의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다.

케리 후보 지지율에서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보통 대선후보지명 전당대회를 전후로 그 후보자의 지지도는 크게는 두자리수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1~2주가 케리 후보 대선 가도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케리 후보 진영은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명됨에 따라 국가 보조금을 통해 7천5백만 달러라는 거금을 손에 쥐게 돼 충분한 ‘탄알’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자신은 강한 지도자 이미지 구축에 목표를 맞추고 에드워즈 후보는 노동자 가정 출신인 점을 부각시켜 부자와 빈자로 나뉜 미국을 하나의 미국으로 만들기 위한 경제분야의 ‘희망’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공화당, ‘케리 때리기’로 ‘바람 잠재우기’ 시동 **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관심은 공화당의 대응전략과 8월 30일부터 뉴욕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공화당은 우선 전당대회를 통한 ‘케리 바람’과 ‘케리 알리기’를 잠재우기 위해 접전지역 주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선거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반 부시 분위기가 강하면서도 케리 후보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지 않은 것은 공화당의 이러한 선거 광고가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공화당으로선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화당 주요 인물들의 ‘케리 때리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케리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비밀회의를 갖는 부통령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딕 체니 부통령은 최근 선거모금 이메일을 통해 케리 후보를 “어느 날은 이 말하고 또 어느 날은 저 말하는 정치 바람에 따라 자신을 바꾸는 인물”로 묘사했다.

보스턴을 방문중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는 케리 후보의 경력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고 4일간을 허비했다”며 “공화당 전당대회는 부시 대통령의 업적을 소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도 전당대회 기간 동안 자제하던 선거운동을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 30일부터 미주리 등 접전지역 3개주에서 유세를 재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유권자들이 이미 투표할 후보자를 결정한 비율이 상당히 높고 그에 반해 부동표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 양당의 선거 운동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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