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알려진 한 무장단체가 이라크 등 이슬람권에 파병한 유럽 국가들을 향해 “피로 물든 전쟁”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이 단체는 그 첫번째 공격 대상으로 미국의 이라크침공 당시부터 미국을 전폭 지지했던 이탈리아의 극우정치인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지목했다.
***알-카에다 연계조직, “베를루스코니, 당신부터 공격” **
29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으로 알려진 ‘아부 하프스 알-마스리 여단’이란 단체는 28일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리의 첫 번째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 마스리 여단은 이날 한 이슬람 웹 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탈리아 정부와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미국에 추종하는 수치스런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탈리아는 현재까지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인 3천명의 이탈리아군을 이라크에 파병한 주요 동맹국 가운데 하나이다.
이 단체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도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경고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성명은 “만일 이탈리아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권력을 계속 유지시켜 준다면 9.11과 같은 형태의 피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알 마스리 여단은 지난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열차폭탄테러와 2003년 터키 이스탄불의 폭탄공격도 자신들의 작품이라고 주장해 왔었다.
***“이라크 철군때까지 유럽 파괴”**
이 단체는 28일의 '피로 물든 전쟁' 선전 포고는“유럽국가들이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강조한 최후통첩이란 지난 4월15일 공개된 한 녹음 테이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유럽국가들에게 이라크와 아프간 등 이스람 국가에서 병력을 철수할 수 있는 시한을 3개월 주겠다”는 내용을 가리키는 것이다. 미 CIA 등은 이후 이 테이프가 진본임을 확인했었다.
알 마스리 여단은 성명에서 이어 “오늘 우리는 당신들에게 피로 물든 전쟁을 선언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이 이성있는 행동으로 돌아올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후통첩 시한이 만료되고 당신들이 이성을 회복하지 않은 만큼 우리는 당신들과 당신들 국민에 대해 폭력적인 전쟁을 선언한다”는 것이다.
단체는 또 “우리는 유럽 도시들을 파괴할 것”이라며 “이라크에서 당신들의 임무를 멈추고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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