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사건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이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과천·의왕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은 1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와 공직사회의 청렴성을 높이기 위해 공익 제보, 내부 고발 등의 제도를 정비하고, 진실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며 "국민의 진실하고 정의로운 목소리를 경청하고 대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은 2012년 3월 청와대와 총리실의 지시로 민간인 사찰 증거를 인멸했다고 폭로한 이후 총리실을 떠났다. 이후 문재인 대선 캠프 총무지원팀장과 행정안전부 장관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장 전 주무관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조국 사태를 계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저도 2010년 민간인사찰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을 때 검찰이 부당한 행태를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그런 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면밀히 검토하다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지역구 출마 관련해서 정 전 주무관은 "정치를 결심한 이상 지역구를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당의 결정이 어떤 식으로든 있다면 따라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주무관이 출사표를 던진 과천·의왕 지역에는 신창현 민주당 현역 의원, 이은영 전 청와대 행정관, 김진숙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오동현 변호사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복당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와 권오규 전 한국당 중앙당 부대변인, 신계용 전 과천시장, 한승주 전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예비후보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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