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산은 돈놀이'에 산은 前감사도 연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산은 돈놀이'에 산은 前감사도 연루

산은 "강석인 한신정 사장, 억대 맡겼다가 거액 날려"

국내 최대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정보(주) 강석인 사장도 최근 불거진 산업은행 '돈놀이 파문'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산은감사,산은 돈놀이에 연루**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이사관)과 재경부 관리관(1급) 출신인 강 사장은 지난 2001년 1월 산업은행의 상근 감사가 돼 2년여간 재직한 뒤 지난 2002년 3월 한신정 대표가 돼 현재까지 재직중이다.

산업은행 임직원 60여명이 동료 직원을 통해 주식투자에 열중하고 있던 지난 2001년부터 2년간 산업은행 감사를 맡았던 그는 한신정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산은 직원에게 직접 돈을 맡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 검사부 관계자는 22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강 사장이 억대가 넘는 금액을 정 차장에게 빌려주고 올해 4월 일부를 돌려받았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도 강 사장 연루사실을 확인한 뒤 "강 사장이 '산은을 떠난 후 정 차장이 찾아와 돈을 맡겨달라고 해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강 사장, 산은 '돈놀이' 한창때 감사**

금융계 일각에서는 지난 99년부터 시작된 직원들의 자금 거래가 한층 확대된 시점인 2001년부터 2년간 강 사장이 감사를 맡고 있었다는 점에서 의혹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 산은내 주식투자 행위를 감지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강 사장측은 "산은 감사 시절에는 이같은 사실을 몰랐으며 알았다면 감사를 했을 것"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2001년은 산업은행에서 퇴직금 중간 정산을 실시해 일부 직원들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자금을 정 차장에게 맡기는 등 내부에서 소문이 무성하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현직 감사가 이를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산업은행 돈놀이 파문에 대해 감사를 진행중인 감사원 관계자는 22일 강 사장의 돈 거래 사실에 대해 "어떻게 알았느냐"고 당혹해하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밝혔다.

***감사원, 내부거래 여부 집중 감사**

감사원은 현재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 기업들의 대출 과정에서 막대한 정보를 쥐고 있어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산은은 "은행 내규인 '직원간의 과도한 금전대차거래 금지'를 위반했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문제될 뿐 위법한 행위는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정차장이 근무하던 자본시장실은 회사채 발행 주선은 물론 주식과 채권을 직접 매매하는 곳으로 정 차장이 기관투자가인 산은의 투자정보를 개인 돈놀이에 동원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임직원의 경우 기업금융과 벤처투자, 기업구조조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업무를 맡고 있는 임직원은 증권거래법상 '준 내부자'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식투자 사고 당사자가 준 내부자인지, 또한 구체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 등이 중점 감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직원들은 차명계좌를 통해 정 차장과 주식자금 거래를 했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어, 국책은행의 '도덕적 해이'가 극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산은 내부 감사시스템이 마비된 이유**

정모 차장이 직원들로부터 돈을 건네받아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은 IMF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증시가 호황국면에 들어선 지난 99년 무렵부터 근래까지였나, 산은 임직원들이 광범위하게 주식투자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은 최근 한 증권사의 제보를 통해서였다.

정 차장이 주식투자가 노출된 것은 거래창구로 이용한 D증권에서 "산은 직원 하나가 주가하락으로 13억원을 손해봤다"는 정보가 흘러나오면서였고, 금감원은 즉각 관련 내용을 산은에 통보했고 산은은 그때서야 주식투자를 크게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던 정차장을 불러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무려 5년여동안이나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는 정 차장과의 돈 거래 행위를 산은만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한마디로 산은의 '감사시스템'이 먹통이었다는 얘기에 다름아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내부적인 부당행위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당사자들이 직접 돈 거래에 연루돼 이를 묵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는 정차장이 임직원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주식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당시 검사부에 근무했고, 주식투자 자금을 제공한 직원들 중에는 검사부 팀장을 비롯해 부장급 2명 등 검사부 출신 직원들이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른 부서직원들이 정 차장에게 자금을 대면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을 감시해야할 입장에 있는 검사부 관계자들이 감사에 나설 수 없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또한 당시 감사파트 최고책임자였던 강석인 감사가 2003년 한신정 사장으로 옮겨간 뒤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차장에게 억대의 돈을 맡겼다는 대목을 놓고서도, 강사장이 산은 감사 재직시절에 이미 이같은 행위를 인지했었기에 전 직장의 말단 부하직원에게 거액을 선뜻 맡긴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어 감사원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2001년까지만 해도 상당한 투자실적을 올려 사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정 차장은 2002년 말부터 주식시장이 침체돼 손실을 보면서 이를 빨리 만회하기 위해 선물.옵션에 뛰어들었다가 회복불능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 검사부가 조사에 들어간 지난 5월 현재 손실금은 투자금 58억원 중 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거래수수료가 15억원이었고 나머지는 매매손실이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