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자신들의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추락시켰다고 인정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사람의 실수로 발사된 미사일이 무고한 17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군 내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관련국과 유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군 내부 조사에서 유감스럽게도 사람의 실수로 잘못 발사된 미사일이 끔찍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를 촉발하고 무고한 17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결론을 냈다"며 "조사를 계속해 이 큰 비극이자 용서할 수 없는 실수를 밝혀내고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엄청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슬퍼하는 유가족들에게 내 마음과 기도를 보낸다.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모험주의가 재앙을 불러일으켰다"고 미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지목했다.
이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이란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한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가 이뤄졌다"며 "그런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사람의 실수로 그 비행기가 피격됐다"며 기존 미국에서 주장한 오인 격추를 인정했다.
그간 이란은 여객기 추락 후 전날까지도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제기한 미사일 격추설을 부인해 왔다. 이란의 오인 격추 인정은 사고 발생 3일 만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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