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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6년만에 전투기 비상착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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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6년만에 전투기 비상착륙훈련

中 군사훈련 맞서 ‘한광(漢光)’ 훈련

대만은 현재 연례군사훈련인 ‘한광(漢光) 20’으로 뜨겁다. 26년만에 전투기의 고속도로 비상착륙훈련을 벌이고 ‘군통수권자 비상 철수 계획’ 일환으로 미 항모가 대만 근해를 통과하는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도 최근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어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 한광훈련 실시. 26년만에 전투기 고속도로 비상착륙훈련 **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21일 새벽 26년만에 전투기의 고속도로 비상착륙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대만 연례군사훈련인 ‘한광 20’의 일환으로 실시된 것이며 최근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인 둥산다오(東山島)훈련과 맞닿아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둥싼(東森)신문 등 대만 언론들도 이번 훈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이날 훈련은 6시간 동안 대만 남부 타이난의 고속도로 8 km를 이용해 실시됐다. 대만 공군 소속 미라지 전투기 2대가 오전 6시 20분경 비상활주로를 이용 착륙해 급유 및 탄약 탑재를 받고 7시 12분경 본대로 귀환했다.

이날 훈련은 TV로 전국에 생중계됐으며 양안 분쟁이 발생했을 때 중국이 대만 공군기지를 미사일 등으로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실시된 것이다. 중국은 양안 분쟁이 발생하면 초반에 미사일과 폭격기로 공군 활주로를 파괴 마비시켜 중국에 비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만 제공권을 마비시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8년 이래 처음 실시된 이번 훈련에 조종사로 참가한 창웨이쾅은 대만 북부 본대로 귀환한 후 “이번 훈련은 대만 영공을 보호할 수 있는 대만 공군의 능력과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전반적인 훈련 과정은 무리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대만 언론, 미 키티호크호 대만 통과와 ‘통수권자철수계획’ 연관 분석**

이와 관련 둥싼신문은 20일 “대만 국방부는 ‘국가최고통수권자 철수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공교롭게도 ‘한광 20’ 훈련 기간 중에 미 항모 키티호크호가 대만 해협을 통과한다”고 보도, 연관성에 주목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가최고통수권자 철수계획’은 비상시에 최고통수권자를 안전하게 대만 바깥으로 이송하는 것인데 공교롭게 한광 훈련 기간 중 미 키티호크호가 대만 동부연안을 통과하는 것은 바로 이 훈련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천수이벤 대만 총통은 물론 지난 16일 “비상사태시 절대 대만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2천3백만 대만국민과 함께 살고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 민감한 시기에 미 항모가 대만 근해를 통과한다”며 “대만과 미국간 묵계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재차 그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 ‘섬머 펄스 2004’ 등 대규모 군사훈련 실시 중 **

미 키티호크호는 지난 19일 오전 ‘섬머 펄스 2004’란 이름의 대규모 미군 해상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도쿄 근처 가나가와현 오코스카 미 7함대 기지를 출발했었다.

‘섬머 펄스 2004’는 12척 항모 가운데 미 해군이 동원할 수 있는 항공모함 전단 7개가 총동원되는 대규모 훈련으로 지난 달 3일 시작해 3개월간 계속되고 있다.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전세계 곳곳에서 동일한 장소에 집결하기는 지난해 3월 ‘이라크 자유’ 작전 이후 처음이다.

20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이외에도 전함 50척, 항공기 6백대, 1만5천 병력이 투입되는데 신문은 이번 기동훈련이 “중국과 대만 양안에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며 앤드류 탄 싱가포르 국방전략연구소 연구원을 인용 “세계가 북한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대만간 재래식 충돌은 뭔가 더욱 심각하게 만들 소지가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훈련은 항공모함 전단이 동시에 1~2개 전쟁지역에 신속 배치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진 훈련으로 미 해군은 명령 하달 30일 이내에 6개 전단을 작전지역에 배치하고 90일 이내에 2개 전단을 추가 배치하는 것 등을 훈련을 통해 점검하는 것이다. 즉 미 국방부가 새로 입안하고 있는 해외주둔미군재배치 등 새로운 전략을 실재 검토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번 훈련은 한반도 또는 중국-대만간 양안에서 분쟁상황 발생시 대규모 항모전단이 긴급투입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미국은 ‘2004 환태평양훈련(RIMPAC)’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일본 한국 등 6개국과 함께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중이며 지난주에는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한 전쟁가상훈련인 ‘드레곤스 선더’를 실시하기도 했었다.

***“양안간 정치적 갈등 시기 군사훈련 양측 오판 부를 수도”**

한편 중국과 미국, 대만 3국이 이처럼 최근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로이터통신은 군사전문가들을 인용, “정치적 갈등 고조 시기에 대만과 중국간 전쟁훈련은 양측의 오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앤드류 양 군사전문가는 “양측이 이 지역에서 보여주고 있는 군사력 시범에 따라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비행기 비상착륙훈련은 매우 위험한 훈련이지만 대만 공군 능력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단계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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