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란과 미국의 충돌로 중동 지역에 불안감이 고조되자 교민 안전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사살한 미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현지시간 8일 새벽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과 연합군 기지 등에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교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되어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며 "청와대는 현재 상황에 대해 시시각각 보고를 받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서도 "이란 상황과 관련해 지금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교민의 안전 문제, 그리고 경제에 미칠 영향일 것"이라며 "당연히 모든 상황에 대해 시시각각 보고받고 있고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교민 안전 문제와 관련해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많은 사항이 조치돼있다"며 "여러 경우의 수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 시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도 갖추고 있다"며 안심시켰다.
이어 경제 관련 문제에 대해선 "회의들이 계속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 경제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미-이란 사태가 경제에 끼칠 영향을 분석하고 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청와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역내 우리 국민과 기업의 보호, 선박의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신중한 태도에서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NSC 결과 보도자료가 나왔을 때 입장과 지금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상황에 대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호르무즈 파병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한미 간에 수시로 소통을 통해 여러 사항에 대해 협의를 거치고 있다는 것은 수없이 말씀드렸다"면서 "어떤 사안이든 함께 풀어가는 것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한 나라의 대사가 한 말에 대해 청와대가 일일이 답변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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