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5호 인재'로 소방관 출신의 88년생 오영환 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청년과 국민안전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정당이 소방관 출신을 최초로 영입하는 사례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씨의 입당을 공식 발표했다. 오 씨는 JTBC <말하는대로>라는 길거리 강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경기 동두천 출신으로 부산 낙동고를 졸업한 오 씨는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일해 왔다. 오 전 소방관은 일선 소방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2015년)>를 출간해 인세의 약 86%를 순직한 소방관 유가족과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기부하기도 했다.
오 씨는 "제가 소방관 그리고 공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감히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가장 절박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더 절박하게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대원으로서 현장에서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는 뼈아픈 현실을 이제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오영환님에게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일해온 공직자를 봤다"며 "그의 절박한 마음, 민주당이 함께 나눠가지도록 하겠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민주당의 제1의 의무로 삼겠다"고 말했다.
오 씨는 "제가 정책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거나, 어떠한 해결책을 갖고있다 생각하진 않지만 제 또래의 모든 청년이 공감한 성장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한 노력인 '공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국 정국을 바라본 소회'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지금 많은 언론이나 검찰에서 새어나온 정보로 인해서 학부모들의 관행적인 행위들을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하며 국민에게 많은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두렵다"며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그걸 견제할 세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고민할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는 오영환 씨의 배우자인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인 김자인 씨가 함께 참석해 오 씨의 입당을 축하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앞서 발레리나를 꿈꿨던 40대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 영입을 시작, 2005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던 20대 원종건씨,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 전 육군대장 등을 영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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