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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초비상, "외국화물선적 기피-보험료 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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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초비상, "외국화물선적 기피-보험료 인상 우려"

공격대상서 제외된 일본 반사이익, 해운업계 경영악화 우려

이라크 무장세력이 한국의 한진해운을 공격목표로 지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사자인 한진해운은 물론 한국 해운업체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테러위협도 문제지만,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격목표가 됨으로써 한국 해운업계 전체의 보험료가 급등하고 외국 화물주들이 한국선박 이용을 기피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우려에서다. 반면에 이번 공격목표 대상에서 일본 해운사들이 제외됨에 따라 일본이 반사이익을 얻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이라크 무장세력의 한진해운 공격목표 설정 소식을 맨처음 인지한 곳은 미국정부로, 미국세관이 이 사실을 파악해 한국정부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한진해운 등 해운업체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무장세력이 공격대상으로 지목한 세계의 9개 해운사 가운데 실제로 미국의 군수물자 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두곳뿐이며, 한진해운은 전혀 미국 군수물자 수송과 무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이 공격목표로 꼽힌 것은 한국이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3천7백여명의 대규모 병력을 파병키로 한 것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운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공격목표로 지목된 한진해운은 물론, 다른 한국의 해운업체들도 불똥이 자사에게도 튈 수 있다는 판단아래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한진해운은 물론 나머지 국내의 5대 대형 해운업체에 대해 '보안 2등급'의 경계령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 해운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진해운이 애꿎게 거명됐으나 결코 한진해운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이라크 추가파병으로 해운업계 전체가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설령 테러를 안당하더라도 공격대상에 지명됨으로써 우리나라 해운업계가 전체가 입게될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우선 외국 화물주들이 '한국선박은 위험한 게 아니냐'는 우려로 인해 한국국적의 배를 이용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그 반사이익이 이번에 공격대상에서 제외된 일본 등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번에 공격대상으로 지목된 한진해운의 경우 50억달러의 연매출 가운데 중동에서 한국으로의 원유수송 등 국내관련 매출은 10억달러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40억달러는 해외현지영업일 정도로, 해외현지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하나 우려되는 것은 보험료가 대폭 오르는 게 아니냐는 것"이라며 "9.11테러후 미국 항공기에 보험료가 대폭 올라 항공사들이 파산 위기에 몰렸던 것처럼 영국 로이드협회가 우리나라 선박에 대한 보험료를 높여 가뜩이나 어려운 업계에 큰 부담을 지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탄식했다.

이라크 추가파병의 '부메랑'이 애꿎은 민간기업들을 향해 날아오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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