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구 바른정당계인 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 및 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정치 복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같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을 할 때부터 '뜻을 같이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답이 없었습니다. 그 분의 정치 복귀를 환영하고요, 그 분이 다시 정치를 하신다니 잘 해주기를 바랍니다. 다만, 제가 다른 말씀은 드릴게 없고 한 가지 궁금한 것은, 2년 전 이 자리에서 국민들께 약속을 드렸던 '개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정말 잘 해보자', 그 정신에 대해서 여전히 동의하시는지, 그 정신을 여전히 갖고 계시는지 그냥 궁금할 뿐입니다."
'그냥 궁금하다'고 했고, 우회적인 발언이었지만 안 전 대표에 대해 편치 않은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유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에 "아직 계획은 없다"고 했고, '연락은 하느냐'는 물음에는 "'변혁'을 할 때 10월초, 11월말 (2회에 걸쳐) 이렇게 제가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문자로 드렸는데 답을 못 받았다"며 이후에는 연락이 오간 바 없다고 했다.
유 전 대표는 보수 통합 관련 질문에는 "5일 새보수당 창당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 문제는 창당 이후에 같이 당을 하는 분들과 뜻을 모아서 대처해 나가겠다"고만 했다.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전현직 의원·최고위원 등은 이날 바른미래당 탈당 회견에서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저희들이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이들은 "3년 전 새누리당을 떠난 후 오늘까지 저희들은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거친 현실정치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저희들의 각오와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며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지, 그 근본을 지키겠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저희들의 뜻과 가치를 버리지 않겠다. 숫자는 아직도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체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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