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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박지연 씨 사망, 대부분 언론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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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박지연 씨 사망, 대부분 언론 '침묵'

<한겨레>만 지면서 다뤄…<매일경제>, 기사 다음날 삭제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투병하던 박지연 씨가 지난달 31일 스물세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소 22명이 발병하고 9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데 대해 삼성과 관계 당국은 산업재해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박 씨의 죽음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은 침묵했다.

박 씨가 사망한 다음 날인 1일 지면에 소식을 전한 주요 일간지는 <한겨레>뿐이었다. 박 씨의 사망 당일 인터넷 기사로 소식을 전한 곳은 <경향신문>, <세계일보> 등도 있었지만 다음날 지면에서 누락됐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역시 이를 다루지 않았다.

또 고 박 씨의 죽음으로 지난해 11월 백혈병으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고 김경미 씨의 소식에 대해서도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보도했을 뿐 대부분의 일간지와 경제지들은 이를 다루지 않았다.

<매경>, '반도체 소녀 사망' 속보 띄웠다가 삭제

한편 <매일경제>는 경제지 중 유일하게 인터넷 속보로 3월 31일 저녁 7시경 "'백혈병 반도체 소녀 사망'…추모서명 잇따라"란 제목으로 박 씨의 죽음을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날 기사를 삭제했다. 1일 오전 10시 현재 <매일경제> 홈페이지에서 박 씨의 기사를 찾아볼 수 없고 11시 30분에는 포털 '네이버' 뉴스에 저장된 기사도 사라졌다.

<매일경제> 뉴스속보부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기사에 문제가 있다면 정정을 하기도 하지만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며 "당시 속보부에서 지시를 내리던 선임자가 지금은 자리를 비워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 ⓒ네이버 캡처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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