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6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남파간첩과 빨치산 출신 비전향 장기수의 민주화 기여를 인정한 것과 관련, "위원회가 개성이 강한 분들이 많고, 자발적으로 활동하다보면 여러 안이 나오겠지만 사회적 여론의 검증을 받아야한다"고 말해 의문사진상위 방침을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중인 신 의장은 이날 워싱턴 교포들과의 만찬에서 `남파간첩을 민주화인사로 인정하는 것이 우리당의 정책이냐'라는 한 교포의 질문에 대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결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 국민감정에 어긋난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신의장은 교포와의 만찬장소 앞에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계란 4~5개를 던지며 항의 집회를 벌이던 재미 재향군인회 소속 교포 10여명에게 "내 부친은 지리산공비토벌사령관으로 태극무공훈장을 받았고, 나는 해군장교로 자원 근무했다"며 "우리들의 사상은 확고하고, 내가 의장으로 있는 한 한미동맹을 굳건히 뒷받침할테니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신 의장은 "미국은 혈맹으로서 50년 전 한국전쟁에서 5천4백명 전사, 10만3천명 부상, 7천1백명이 포로가 됐다"며 "고마움을 어찌 잊을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당은 전통적인 뿌리를 가진 한미동맹을 제1의 외교목표로 삼는다"며 "세상이 쉴새 없이 변하지만 그런 변화 중에도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피로써 맺어진 한미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차이를 묻는 한 교포의 질문에 "우리당은 외교.안보정책에 있어서는 한나라당과 상당히 접근해 있다"며 "한나라당도 햇볕정책을 받아들이고 대북지원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한감정이 외교에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치지도자들 간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국민들 사이에는 좀 남아있는 것 같다"면서 "촛불집회에서 성조기를 찢는 장면, 주한미군 사령관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 등이 언론을 통해 여과없이 보도되었기에 미국 국민들의 단편적이고 즉흥적인 반응이 나온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이날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5박6일간 방미일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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