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합미산성' 시굴조사 추진...산성 전면 대상으로 실시

합미산성 성벽ⓒ진안군

전북 진안군과 전북도가 '합미산성'의 성격과 실체 파악을 위한 시굴조사를 추진한다.

31일 진안군에 따르면 마령면 강정리에 위치한 합미산성은 돌을 쌓아 축조된 석성으로, 삼국시대 진안 남부지역에 위치했던 백제의 마돌현(馬突縣)의 치소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는 것.

이에 군과 도는 구체적 발굴조사에 앞서 산성의 정확한 규모와 잔존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합미산성의 규모는 성의 둘레가 608m이며, 대부분의 성벽이 붕괴돼 있지만 동남쪽 능선을 따라 길이 70m 내외의 구간은 성벽이 거의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산성 내부에서는 건물지가 있던 곳으로 보이는 평탄지가 크게 2개 구역에 존재하고, 문지는 남문지와 북문지, 동문지 등 3개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표조사에서 확인된 유물은 대체로 삼국~나말여초(통일신라말 고려초)에 이르는 토기편과 기와편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등 합미산성은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이후 백제의 멸망과 함께 일시적으로 사용이 중지됐다가 후백제 즈음에 재사용 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과 도는 이번 지표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벽의 세부적인 축성기법과 내부시설의 범위 및 구조 등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기 위한 시굴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시굴조사는 지표조사에서 확인된 산성 내 평탄지를 중심으로 산성 전면에 대해 실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합미산성에 대해서는 처음 시행되는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합미산성의 기본적인 성격과 유적의 실체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정밀발굴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