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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고구려는 중국소수민족의 지방정권”

"고구려와 고려는 다르다" 주장하기도, 정부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

중국정부가 고구려 역사 왜곡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에 동시에 등재되는 것을 계기로 “고구려는 중국소수민족의 지방정권”이라는 주장을 펴고 나선 것이다.

***신화통신, “고구려, 중국 동북지역 소수민족 건립한 지방정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일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이 동시에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식을 보도하며 “기원전 37년부터 서기 6백68년까지, 서한시대부터 당대까지 존재했던 고구려는 중국 동북지역 소수민족이 건립한 지방 정권”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문화유산 등재 이후 고구려와 고구려 벽화 광개토대왕비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자료를 내놓으며 “고구려 왕릉 고분 벽화 가운데 중국 최초의 팔괘도가 발견됐다”며 고구려가 중국 문화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음을 강조했다.

통신은 이와 관련 “이는 고구려 문화와 중원 문화가 일백상통하다는 주장을 실증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하며 “고구려가 민족적 특색을 지닌 문화를 창조했으나 중후기에는 중원 문화의 영향을 매우 깊게 받았으며 견고한 산성, 웅장한 능묘, 휘황찬란한 고분벽화는 중국문화의 중요한 구성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밖에도 길림성 상회과학원 주역 연구소의 궈즈청(郭志成) 연구원의 말을 인용, “이는 동북문화와 중원문화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재차 주장해 고구려의 예속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통신은 아울러 “고구려는 역대 중국 왕조와 예속관계를 맺어 왔으며 중원 왕조의 제약과 관할을 받는 지방정권이었다”며 “고구려는 정치와 문화 등 각 방면에서 중원 왕조의 강렬한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 WHC 특집 사이트란 통해 “고구려 문화, 중국 문화에 한 획 첨가”**

중국 관영 인민일보도 제28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WHC) 특집 사이트란을 만들어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1일자 기사에서는 부여국을 “중국 동북의 부여국”이라고 소개하며 “고구려가 영토를 넓혀가며 만든 고구려 문화는 화하(華夏:중국의 옛이름) 문화에 훌륭한 한 획을 첨가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또 “고구려는 중국의 고대 소수민족”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정부의 기관지격인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의 이같은 보도는 곧바로 중국정부의 입장 표명으로 받아들여도 과장이 아니라는 게 일반적 견해다.

***“고구려와 고려 무관하다” 주장하기도**

북경오락신보 등 중국 일반 언론매체들도 이같은 관영언론 보도에 이어 4일자 기사에서 “고구려와 고려는 무관하다”며 고구려와 한국 역사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길림성 고고학연구소의 푸쟈신(傅佳欣) 연구원의 말을 인용 “고구려 유분에서 발견된 수많은 도기와 묘분, 자기 등을 보면 이 문명은 외래문명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있다”며 “고구려 문화는 중원 문화의 발전 속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중국 동북공정의 중심에 위치한 중국사회과학원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의 이다롱(李大龍) 연구원은 고구려 민족과 중원 민족간 교류를 설명하며 “이는 전방위 교류”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구려와 중국왕조사이에는 빈번한 사절단이 오고갔으며 의복제도 종교 사법제도 등에서 광범위한 교류가 이루어졌다”며 “고구려 민족은 자기 언어가 있었지만 그들은 한자책을 이용했으며 적지않은 고구려인은 당왕조에서 관리가 됐다”고 주장해, 고구려가 중국 변방 역사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중국정부 및 중국 관영언론의 노골적 역사왜곡 공세에도 불구하고, 외교통상부 등 한국 정부는 아직까지 "중국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는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국민적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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