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의 주둔기간이 최장 5년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군 고위 관리가 밝혔다.
미군의 주둔기간이 연장되면 추가 파병을 준비중인 한국군의 장기주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한국군도 이라크전 수렁에 깊이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합참 “미군 14만5천명 이라크에 5년 주둔”**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미국 PBS 방송에 출연해 “14만5천명의 미군 병력은 이라크에서 최장 5년간 주둔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미군의 이라크 주둔은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기에 필요로 하는 한 주둔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이 이번 주 초에 이라크에서 보급 및 병참 임무 등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약 5천6백명 규모의 군 제대 병력(개인긴급예비역, IRR)을 재소환키로 한데 대해서도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재소환조치는 군을 강화시키는 데 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군은 21세기 안보 환경에서 20세기형 군대로 남아있으며 당분간 우리는 다른 수단에 의존해야 한다”며 “현재의 안보 환경에 걸맞는 군 병력을 키우는데 6개월이 걸릴지, 1년, 1년반, 2년, 3년, 4년 ,5년이 걸릴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지난달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통과시킨 새 이라크 결의안(1546)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의 주둔기한은 2006년 1월 종료되는 것으로 됐었다. 다만 이라크 정부가 요청하거나 유엔 이라크 결의안이 통과된 지 12개월 후에 재검토될 수 있다고 규정했었다.
그러나 마이어스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장기주둔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한국군이 파병될 경우 미군과 함께 한국군도 장기주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해초 국회에서 통과된 추가파병안에 따르면 한국군 주둔기간은 올해 12월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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