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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호의 '상식밖 사죄행각'에 유족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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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호의 '상식밖 사죄행각'에 유족 격노

유족들 파김치돼 잠든 새벽 2시40분 방문, "쇼맨십 아니냐" 비난

가나무역 김천호(42) 사장의 '상식밖 사죄 행각'이 고 김선일씨 유족들을 다시한번 격노케 했다.

1일 오후 장례를 치른 유가족들은 30일 밤 9시경 고인의 본가가 있는 부산 동구 범일동 안창마을 본가에 귀가했다. 가족들은 지난 21일 알자지라 방송이 김선일씨 살해 위협을 방영한 날부터 장례식을 치룬 이날까지 열흘간 극한적 고통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파김치 상태였다.

그러나 김천호 사장이 유족들을 찾은 시각은 유족들이 잠든 시간대인 이날 새벽 2시40분께였다. 김천호 사장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지 9시간 후였다.

김 사장은 문앞에서 "아버님,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입니다. 용서를 빌기 위해 밤새 달려왔습니다. 문이라도 여시고 얼굴이라도 뵐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며 수차례 문을 두드렸으나 유족들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김 사장이 계속 문을 두드리자 집 안에 있던 유족대표인 장진국(38)씨가 분노한 목소리로 "지금이 몇시냐. 이 늦은 시간에 이래도 되는 거냐. 나라가 선일이를 죽였고 유가족까지 죽였을 때도 우린 가만 있었는데 이 늦은 시간에 꼭 이래야 하냐. 잠좀 자자"며 김 사장의 상식밖 행동을 질책했다.

김씨는 이에 아무런 소리도 못하고 물러나며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친동생같고 한식구처럼 지냈던 김선일씨가 너무 불행한 일을 당해 안타깝다. 용서를 구하고 싶다.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본가에서 퇴출당한 김 사장은 이날 새벽 3시25분께 부산 금정구 청룡동 영락공원에 안장된 고 김선일씨 묘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사장은 고인의 묘소 앞에 선채로 3분여 동안 묵념기도를 한뒤 별다른 위로의 말없이 눈물만 보인 채 "모든 사실은 오후 서울에서 있을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고 말한 뒤 서둘러 승용차에 올랐다.

김 사장의 이날 부산행에는 가나무역 직원들외에 오무전기 황장수 부사장이 동행해, 같은 기독교계열 회사인 가나무역과 오무전기의 끈끈한 연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1일 오후 1시 서울 대치동 예스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사실을 밝힌 뒤 오후 2시 감사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김 사장의 이날 상식밖 '새벽 사죄'는 그가 새벽이 아닌 자정이전의 정상적 시간대에 유족들에게 사죄하려 했다면 30일 오후 6시이전에 인천공항 도착후 비행기편으로 충분히 안창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점과, 아니면 1일 아침 정상적 시간대에 사죄하더라도 비행기편으로 상경하면 예정된 기자회견이나 감사원 출두를 충분히 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언론 등을 의식한 의도적인 쇼맨십이 아니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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