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은 제 고향이자 평생직장입니다”
심각한 고령화로 ‘정년 연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평생직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남이섬에서 또 한명의 종신명예직원이 추대됐다.
남이섬(사장 전명준)은 23일 열린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1939년 강원도 방하리(남이섬)에서 태어나 주식회사남이섬 전신인 경춘관광개발에 입사한 이래 평생을 일해온 유제근(81)옹을 종신명예직원으로 추대했다.
유 씨는 군 제대 후 남이섬에 입사해 지난 50년 가까이 모닥불 피우기, 폐목 정리, 쓰레기 분리수거 등 섬 곳곳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일평생 남이섬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이날 수십년 간 남이섬을 위해 땀 흘린 공로를 인정받아 신교철씨와 조종민씨가 추가로 종신명예직원으로 추대됐다.
현재 종신명예직원으로 추대된 사람은 유제근 옹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국내 처음 종신고용제도를 도입한 남이섬은 1965년 수재 민병도 선생이 처음 매입해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오신 정신을 이어받아 남이섬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직원들의 공로를 기려 2008년부터 종신명예직원을 선정해 오고 있다.
남이섬의 ‘종신명예직원’은 80세까지 근무하게 되면 출근 여부와 무관하게 사망할 때까지 매월 80만 원의 급여를 받는 세계 유일의 제도다.
남이섬은 부지런하고 정직한 직원에게 80살까지 2차 정년을 보장하며 평생직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남이섬 산책로 한켠에는 이들의 근무기록과 경험담을 섬 내 명예의 전당에 존치해오고 있다.
전명준 사장은 25일 “평생을 한결같은 정성으로 일해 온 직원에 대해 회사가 정년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종신직원 제도를 이어나가 노후 걱정없이 맘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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