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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 파업으로 하룻새 1조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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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 파업으로 하룻새 1조원 빠져

한국은행 "필요할 경우 유동성 지원"

한미은행이 총파업 첫날인 28일 예수금에서 1조3백20억원이나 빠져나간 것으로 최종집계됐다.

***한미은행 총파업 첫날 1조원 이상 빠져나가**

금융감독원은 29일 "28일 한미은행의 예수금 중 기업예금이 1천9백18억원, 정기예금이 6천1백87억원, 저축성예금이 1천4백52억원 각각 줄어들었다"면서 "여신도 전 영업일인 25일 대비 2천2백28억원(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신감소 규모는 전체 수신 30.7조원의 3.4%이고, 통상적인 월말 인출규모 5천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한미은행 직원 3천8백28명 중 31.3%에 해당하는 1천2백명만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인원부족으로 영업이 곤란해 2백23개 영업점 중 56개만 거점점포로서 제한적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파업 이틀째에 들어간 한미은행은 거점 점포에서도 단순 입출금 외의 업무가 거의 마비된 상태다. 1천만원 이상의 거액 인출이 불가능한 점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앞으로 유동성 부족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금 지원책을 마련해두고 파업이 장기화되면 은행간 예금 대지급시스템의 가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필요할 경우 한미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노조, "대체인력파견,예금대지급,예금유치경쟁 거부"**

그러나 금융노조는 정부의 이같은 지원방침에 거부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29일 한미은행 파업 지원을 위한 대체인력파견, 예금대지급, 예금유치경쟁 등을 전면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양정주 금융노조 교육선전본부장은 29일 파업 농성중인 한미은행 본관 건물 1층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날 긴급 대표자회의에서 한미은행 파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노조는 산하 전 지부가 한미은행 전산업무 등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인력으로의 파견 요구를 거부하며, 사용자측의 일방적인 인력파견을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구가 한미은행 예금의 강제적 '예금대지급업무'를 지시하더라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파업에 따른 이탈 고객을 유치하려는 다른 은행 사용자들의 영업전술도 전면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현재 진행중인 산별 임단협을 무기한 중단하고 29일 산별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키로 하는 다음달 1일에는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에서 금융노조 산하 전지부 합동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연대파업 돌입에 대한 지지를 끌어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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