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경남 거제에서 치러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예비주자들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총성 없는 전쟁의 서막을 올린 인물은 이기우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다.
이기우 전 차관은 23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을 가졌다.
민주당이 거제를 총선 전략 지역으로 보고 이 전 차관을 영입했다는 늬앙스다.
당장 이 보도자료는 효과가 있었다. 이 전 차관의 입당이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영입’ 인지 아니면 단순 입당을 과대 포장하려는 정치쇼인지를 두고 정치 호사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 전 차관은 “절대 전략공천이 아니고, 이런 의혹 때문에 당내 경쟁자들과 마찰을 빚기 싫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불편할 대로 불편해진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심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전략공천’이나 ‘영입설’에 대한 반응도 나왔다.
한 예비후보는 “출마 군들이 약할 때 외부에서 소위 중앙관료라던지 인지도가 높은 사람을 뽑아와서 영입하는 게 전략공천이 되고 영입이 되는 건데 이기우 전 차관이 거제에서 우리를 이길 수 있을 만큼 여론이 좋지는 않다”고 했다.
심지어 이 전 차관을 “과거에 있었던 사람, 어떻게 보면 적폐라고 하면 뭐 하지만 교피아가 아닌가. 교피아를 영입했다는 것 자체도 잘못이다. 74살로 나이까지 많다 보니 본선 경쟁력도 의심스럽다. 무슨 의도로 영입했는지 당의 의중이 의심스럽다” 고 혹평 했다.
김해연 예비후보는 “당에서 전략공천 한다는 말도 없었고, 전략공천을 하면 한다고 알려준다. 전략공천은 후보가 없거나 후보 지지도가 워낙 낮아 경쟁력이 떨어질 때나 가능한 것인데 우리당은 거제지역에 후보가 있다. 보도자료로 마치 전략공천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순환 예비후보 역시 “당에서 후보가 출마하는 곳에는 전략공천은 없다고 했다. 당에서 편파적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정정당당하게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고 응수했다.
문상모 예비후보는 “당의 기조가 이기는 선거다. 이기는 선거는 지역민들에게 가장 표를 많이 받는 사람이다. 이 전 차관은 영입이 아닌 입당으로 알고 있다. 한 명의 좋은 사람이 당에 들어왔다고 보면 된다. 경쟁 속에서 여론조사가 좋게 나오면 유명한 사람이 될 것이고 이게 경선의 묘미다. 열심히 싸우고 서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우위가 가려질 것이다. 평가는 유권자가 할 것이고, 당은 데이터를 토대로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기우 전 차관의 입당이 던진 파문이 거제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민주당 예비후보들을 전장으로 끌어들이는 신호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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