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명문고 육성을 둘러싼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시각차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23일 8종류의 미래인재육성 모델을 발표하면서 충북도의 적극적인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촉구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어디까지나 도교육청의 소관사항일뿐 예산지원을 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인재육성이라는 총론에는 양 기관이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동상이몽’의 모습을 보였다.
<8종류의 미래인재육성 모델>
김 교육감은 이날 신년 주요업무계획을 뒤로 미루고 미래인재육성 모델을 먼저 발표할 정도로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문제가 단순히 교육청만의 사안이 아니라 파트너격인 충북도의 입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김 교육감은 일반고, 예술고, 외국어고, 특성화고, 체육고, 미래형대안교육, 과학고, 영재교육 등 8개 분야에 걸쳐 인재육성방안을 소상하게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일반고의 교육과정을 브랜드화하고 청주와 충주 지역 전 학교를 교과 특성화 학교로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체육고에 스포츠 인재과정을 신설하고 외국어고의 영어교육은 심화하고 전공어 몰입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수예술교육을 심화하고 실용 예술교육을 확대해 예술고를 발전시키고 전국단위 미래형 공립대안학교인 (가칭) 단재고 설립, 치유와 회복 교육을 위한 (가칭) 은여울고 설립 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육감은 3가지 사안에 대해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과학고를 AI기반 영재학교로 확대 전환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전문인재양성메카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행정정 재정적 지원을 해줄 것과 영재교육센터설립을 공동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또 충북도 출연기관인 인재양성재단의 운영방침을 변경할 것을 촉구했다.
<충북도 “예산지원 할 수 없다”>
김 교육감의 이같은 지원요청에 대해 충북도는 난색을 표명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과학고의 확대 이전 및 영재학교 전환, 영재교육지원센터 설립은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못박았다.
도교육청 소관사항에 대한 예산지원은 어불성설이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관계자는 또 "(도교육청이) 과학고를 이전하려는 오송지역에는 일반 학교 부지만 있을 뿐인 데다 학교 부지를 매입하는 데도 수백억 원이 든다"며 "이 또한 도교육청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명문고 육성을 둘러싼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견해차는 해를 넘겨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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