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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천안함 의혹도 '마사지'하면 비판 면치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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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천안함 의혹도 '마사지'하면 비판 면치 못할 것"

정몽준 "정부, 해명·설득 적극적으로 해야"

여야는 오는 4월 2일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해 긴급현안질의를 갖기로 했다.

그 동안 "구조가 먼저"라며 반대해왔던 한나라당도 "정부의 설명이 석연치 않다"는 등의 지적이 당 내에서도 나오자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발언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31일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고 원인에 대하여 국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어서 오늘 아침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 협의해 긴급현안질의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몽준 대표는 "천안함의 함적에 대해, 속초함 발포에 대해서도 언론의 문제제기가 정부 발표보다 앞서나가고 있고 또 많은 분들이 이러한 언론의 문제제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는 해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해명해주고 설득이 필요한 부분에는 설득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태의 원인과 관련한 '북한 개입설'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대표는 "우리 사회가 향후 천안함 사고의 원인이 내부폭발이든 외부 어떤 식으로든 규명되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수습해 나갈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만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정략적인 의도에 의해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진상을 호도하는 내용의 질의는 없길 바란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정 대표는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진상조사특위 구성과 관련해 "지금은 실종자 구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로서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며 거부했다. 정보위원회 소집 요구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2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긴급현안질의는 여당 소속 질의자 3인, 야당 소속 질의자 3인, 그리고 비교섭단체 소속 질의자 1인으로 진행된다.

민주당은 국방부의 해명 미흡, 동영상 공개 제한, 생존자 접촉 차단, 함정 교신일지 비공개 등을 꼽으며 "사건을 은폐하려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에 대해 낱낱이 질의를 통해 밝혀낼 준비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모든 필요한 정보, 사실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밝혀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부터 정부와 군당국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보를 차단하고, 장막을 치고, 정보를 통제하고 은폐해서 특정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게 아닌가하는 강한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미연합 군사 작전 중 오폭설, 북한 개입설 등에 대해 신중함을 보이면서도 "외부의 공격이든 북의 공격이든 내부폭발이든 간에 국가안보체계가 두 동강 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혹시라도 정부가 자신들의 감독소홀이나 문제점들을 완화시키거나 은폐하기 위해, 소위 이동관 대변인 말대로 마사지를 하기 위해 이런 것을 지연시킨다는 것이 발견되면 국민으로부터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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