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경남과기대 김상표 교수,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경남과기대 김상표 교수,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

[서평] 역설경영, 공동체, 기업가정신, 감정노동, 과정철학 담아내

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경남과기대) 경영학과 김상표 교수가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를 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책의 제목은 일반적인 제목들과는 유난히 다르다. 제목 자체가 하나의 선언문이자 명제다. 화이트헤드의 말처럼 그 명제는 매우 매혹적이다.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는 역설경영, 공동체, 기업가정신, 감정노동, 과정철학을 소제목으로 5부를 구성하고 있다.


이 책은 시대를 한발 앞서간 조직이론가의 고민들로 가득 차있고 우리에게 풍성한 사색의 향연을 베풀어준다. 가벼운 읽을거리가 아닌 기업공동체의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주장들로 가득하다.

▲경영은 관념의 모험이다 책 표지.ⓒ경남과기대
이 책은 독자들에게 뜻밖의 자유로움을 선물한다. 묵직한 주제들을 넘나드는 저자의 모험심과 유연성에 감탄하면서 독자도 덩달아 왠지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는 경영학자로, 그리고 철학자로 이제 예술가의 길을 가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이 책의 이곳저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조직이론은 반시대적이고 오로지 반시대적일 뿐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조직이론에서 한 시대의 보편적 경향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힘을 상실하게 되면 오히려 진보를 억압하는 일종의 폭력으로 변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공동체의 행동이 그 공동체의 정신에 의해서 지배되듯이 기업경영도 관념의 모험인 새로운 이론적 실천에 의해 뒷받침될 때 창조적 전진을 이룰수 있기 때문이다.

모더니즘의 시대를 지나 포스트모던의 시대로 이행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모더니즘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직이론에서는 합리성에 기반한 관료제와 형식논리에 빠져있는 상황적합이론이 모더니즘 사유에 해당한다.

그런데 포스트모던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개인과 조직 그리고 세계가 모순적 요소(가치, 경향 등)들로 가득차 있고 그것들 중 어느 하나를 제거하거나 배제하는 모더니즘적 사고방식으로는 기업공동체의 창조적 전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많은 학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전체를 고정불변의 실체로 가정하는 기존의 자유주의나 공동체주의 사상을 가지고는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기업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없다는 데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면서 그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직이론의 새로운 자양분으로 과정철학에 관심을 갖는 일군의 학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일명 과정조직이론가들로 불리는데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기업공동체가 창조적 전진을 이루는 이론적, 실천적 대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관념의 모험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저자도 이들과 관심을 공유한다.

이 책의 저자는 무엇보다 기업이 공동체적 속성을 가져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자유로운 주체로서 자신의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살아가기를 열망함과 동시에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실존적으로 확인받기를 욕망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기업에 공동체적 원리를 도입해서만이 충족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명확히 한다. 5부로 구성된 이 책의 2부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지만 다른 모든 곳에서도 그 기본전제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필요조건 하에서 기업이 사회, 환경, 공동체와 함께 지속가능한 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들을 이 책은 몇 가지 제시하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김상표 교수.ⓒ경남과기대

먼저 책의 1부에서는 형식논리와 짝을 이루는 상황적합이론의 대안으로 역설경영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합리성에 기반한 관료제적 통제장치로서의 감정노동에 대한 대안으로 '제한된 감정성'이나 '느낌의 윤리'가 이 책의 4부와 5부에 제시되고 있다.

자본주의적 기업의 생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 영역인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그리고 마을기업에 대한 저자의 지속적인 관심도 2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3부에서는 기업가정신과 벤처창업 분야에 대한 저자의 매우 실천적인 모험이 기술돼 있다. 저자의 일관된 주장은 기업도 다른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공동체로서 그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신자유주의적 관리관행을 하루빨리 벗어나 공동체적 속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자는 공동체적 기업이 설혹 노동의 인간화를 통해 사람중심의 기업을 구현할 수 있을지라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엄혹한 사실을 비켜가지 않는다.

저자는 공동체적 속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개인의 개성과 자율성에 기반 한 기업가정신을 조직 내에 배태시켜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균형 잡힌 시각은 포스트모던의 시대를 헤쳐가야 하는 우리기업들에게 성찰적 계기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상표 교수는 “포스트모던의 시대는 무한히 열려져 있는 예술적 공간으로서 관념과 실천의 모험을 동시에 감행하는 기업가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물할 것”이라며 “이 책이 그들의 모험에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