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조대엽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원장을 임명했다. 조 신임 위원장은 과거 음주운전 전력으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자리에서 자진사퇴한 인물로, 자격 논란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8일 조대엽 신임 위원장과 함께 차관 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에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장, 제2차관에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임명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최윤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임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고 대변인은 정병선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에 대해 "오랫동안 과학기술 분야에 전념해온 정통관료"라며 "뛰어난 정책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현장과 원활한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과학기술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기술혁신을 더욱 가속화하여 우리나라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석영 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에 대해선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 굵직한 현안을 담당해 온 정보통신 전문관료"라며 "탁월한 기획력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육성하는 등 글로벌 정보통신 강국의 위상을 한층 제고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최윤희 새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대해선 "아시안게임에서 5개의 금메달을 수상하여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이라며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과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현장경험과 행정역량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 체육계 혁신과 관광·스포츠 산업 육성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대엽 새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선 "노동복지·사회운동·공공성 분야 연구에 매진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정치사회학자"라며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경제모델을 추구하며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의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폭넓은 정책적 시야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정책기획위원회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대엽 신임 위원장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조각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음주운전 전력으로 논란이 일자 청문회 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정책기획위원장은 대통령이 직권으로 임명하기 때문에 청문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다만, 이미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고 고위공직자 자격이 박탈된 인물을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기용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에 '제 식구 챙기기'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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