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청 과장 3명이 예산 삭감 파동에 '대기발령'이라는 불똥을 맞으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17일 정읍시에 따르면 이날 예산을 총괄한 박복만 기획예산실장과 최간순 성장전략실장, 이수천 문화예술과장이 전격 보직해임된 후 총무과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박 실장 등 3명 과장의 대기발령 조치를 두고 정읍시청 안팎에서는 이날 시의회에서 본회의에서 예산이 약 190억 원 가량 전폭적으로 삭감된데 따른 문책성 인사로 풀이되고 있다.
삭감 주요 예산은 문화원 신축 이전 건립과 내장산 리조트 내 저수지에 용분수 설치 예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읍시의회의 예산 삭감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예산 삭감 분위기는 전날인 16일 밤부터 감지되면서 유진섭 시장이 3명 과장에 대한 대기발령을 결심했던 것으로 정읍시 공무원들은 보고있다.
예산 삭감 폭이 컸던 주요 부서장들이 시의원들과 사전 조율과 협조가 부족했다는 것이 대기발령 조치의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과장들의 대기발령 직후 정읍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시장과 시의회의 예산 힘겨루기에 담당 간부공무원들이 희생됐다는 것.
정읍시 공무원노동조합 최일호 위원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대기발령 조치에 반발했다.
최 위원장은 "예산 폭이 역대로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예산 삭감에 과장들이 무슨 책임이 있겠느냐"라면서 "이런 식의 문책성 인사가 있다면 어느 누가 책임지고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진섭 시장과 시의회에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읍시의회는 이날 제248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를 열어 2020년도 예산 9395억 7956만 원을 의결한 뒤 폐회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