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에서 1988년부터 정치적으로 중립인 대선토론위원회가 주관해온 토론회를 '불공정성'을 이유로 주요 정당 후보가 불참을 거론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민주당의 별로 보는 사람도 없는 토론에서 결승선을 누가 넘든 그 운 좋은 사람과 토론하기를 매우 고대한다"며 "토론을 포함해 경제와 모든 것들에 대한 내 기록은 매우 좋다. 아마 3번 이상 토론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문제는 이른바 대선토론위원회가 트럼프 헤이터즈(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들)와 네버 트럼퍼스(트럼프 반대파)들로 가득하다는 것"이라며 "3년 전 그들은 사기꾼 힐러리와의 첫 토론에서 내 마이크를 조정하다가 공개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토론은 내게 달렸다. 많은 선택지가 있다. 직접적으로 이런 매우 편향된 위원회의 끔찍한 정치를 피할 수도 있다"며 "적절한 때에 결정을 내리겠다. 하지만 그동안 대선토론위원회는 나(또는 공화당 후보)를 대변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자문위원들과 대선 토론위원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대선 토론회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016년 대선 당시 '마이크 문제'는 1차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크에 문제가 있어 토론회장 내부 음향 전달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한 일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TV 중계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토론위원회가 사과를 하지도 않았다.
비영리기관이자 정치적으로 중립인 대선토론위원회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난 10월 3차례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와 1차례의 부통령 후보 토론회 일정과 장소를 발표한 바 있다. 첫 대선후보 토론회는 9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해 "이들은 사기꾼(힐러리 클린턴을 지칭)보다는 다소 쉬워 보이지만, 누가 알겠나?"라고 대선 토론에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