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대학교수 A씨 집단폭행 현장에 있었을 뿐 아니라 직접 폭행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간 양 회장은 폭행을 지시한 바가 없을 뿐 아니라 그 자리에도 있지 않았다고 진술해왔다. 양 회장은 지난 2013년 12월, 회사 남성 직원 네 명과 함께 회사 회장실에서 피해자를 두 시간 반에 걸쳐 집단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양 회장이 피해자에 가래침을 억지로 먹이고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것을 암시하는 등 협박을 가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열린 16일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J 씨는 "(양 회장이 집단폭행이 발생하기 전에) 누가 회사에 오는데 와서 때려달라고 했다"며 당시 자신이 직접 받은 양 회장의 집단폭행 지시 및 당시 자신이 목격한 집단폭행 현장을 상세히 진술했다.
J 씨는 양 회장과 함께 회사를 창립한 인사로 양 회장 혐의가 언론에 공개되기 전까지는 양 회장 최측근 인사로 분류됐다. 전 씨는 현재도 양 회장 소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J 씨는 대학교수 A씨의 집단폭행 당일 벌어진 일을 설명하며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는 양 회장이 부른다고 해서 갔다"며 "그렇게 해서 양 회장 집무실에 가보니, 방 입구에는 덩치가 큰 직원들이 서 있었고, 양 회장은 자기 집무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양 회장 동생 양모 씨가 서 있었다"고 했다.
J 씨는 "당시 대학교수는 양 회장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당시 양 회장이 나를 부른 것은 대학교수를 폭행하라는 이유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나는 당시 때리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J 씨는 이어 "그러자 양 회장이 옆에 서 있던 동생에게 눈짓을 줬고, 서 있던 동생이 무릎 꿇고 있는 대학교수에게 다가가 구타를 하기 시작했다"며 "그 장면을 보고는 놀라서, 아무 말 없이 그 방을 빠져나왔다"고 증언했다.
재판부가 이제서야 대학교수 집단폭행 목격담을 진술하는 이유를 묻자 J 씨는 "당시에는 (집단폭행 건을) 이야기하면 나중에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가만히 있었다"며 "하지만 작년 11월 이후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설명했다.
J 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11월 양 회장의 범죄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뒤, 이를 알린 공익신고자와 대화를 하던 중 집단폭행과 관련해 자신이 아는 내용을 이야기했다. 이에 공익신고자가 증언을 설득했고, 결국 관련 증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 씨는 양 회장의 다른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던 중, 대학교수의 집단폭행 목격 진술서를 검찰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의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30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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