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집단 발병'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정부와 KT&G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전북도와 익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정헌율 익산시장, 민주당 이춘석 의원 등이 12일 장점마을을 찾은 자리에서 주민대책위 최재철 위원장은 이같이 말하고 "도지사가 여러 가지 대책을 가지고 처음 장점마을을 찾아 왔으나, 도지사가 돌아가면 다 틀려진다"면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주민대책위 최 위원장은 송지사가 밝힌 '장점마을 주민지원 및 마을복원사업'과 관련해서는 "사후관리비가언제 나왔느냐?"고 강하게 따졌다.
이어 최 위원장은 "언제 나온 관리비를 가지고 집행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도지사 앞에서 보여주기식으로 장난하느냐?"라며 지원사업 설명을 하던 전북도 관계자를 향해 격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또 "잘못은 행정에서 다 저질러놓고 고통은 주민들이 겪고 있는데도 익산시와 전북도는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면서 미적거렸으며, 역학조사 기간 중이라도 주민이 아프고 병들면 예방적 차원이든 치유차원이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줬어야 하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해 주지 않았다"고 그동안 쌓였던 억울한 감정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마을주민들도 이 자리를 통해 그동안 짓눌러왔던 억울함을 표출하면서도 향후 대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주민들은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자녀들이 막 취직을 해야 될 때인데 종합검진에서 다 재검진 나오고 있어 부모들은 애들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서 "이제는 자녀들의 건강문제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현 도지사나 현 시장 때 이번 사태가 발생된 일은 아니지만, 지금 도정과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마을주민들은 "원광대학병원하고 맺은 MOU와 상관없이 주민들이 원하는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송하진 지사과 정헌율 시장은 주민들의 희망을 받아 처리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정헌율 시장은 "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하면 소송제기 과정에서 모든 절차에 주민들이 힘들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전북도와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춘석 (익산 갑)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정부당국에 의해 원인이 규명된 최초 사례이기 때문에 분명히 감사원 감사에서 책임을 져야 할 관계자가 밝혀질 것이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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