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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내산리고분군 발굴현장 … "역시나 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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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내산리고분군 발굴현장 … "역시나 도굴"

소가야와 대가야, 신라시대 유물 다수 확인

사적 120호로 지정된 경남 고성군 내산리고분군 발굴조사 현장이 12일 일반에 공개됐다.

공개행사에는 백두현 고성군수와 고성문화원 관계자, 문화해설사 및 학예사, 인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 큰 관심을 보였다.

발굴을 진행한 (재)강산문화연구원 측은 현장에서 고분군의 내부와 수집한 유물들을 공개했다.

▲백두현 고성군수가 발굴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프레시안(서용찬)
백두현 군수는 “오늘 발굴현장 공개행사가 고성군의 역사를 담고 있은 사적의 가치를 군민들과 함께 재조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량의 유물이 도굴된 고분에서는 소가야와 대가야 신라시대에 사용된 중요한 토기와 청동 유물이 발견됐다.

발굴조사현장에서는 1990년대 말까지 도굴이 진행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건전지는 물론 고성의 한 제과점에서 만든 빵 봉지와 타다남은 양초, 도굴꾼이 버린 손괭이가 함께 발견됐다.

내산리고분군은 사적 제119호 송학동고분과 더불어 해상교역의 중심이자 해상왕국인 소가야의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분군으로 확인된 고분만 65기에 달한다.

▲출토유물. ⓒ프레시안(서용찬)
고성군 동해면 내산리 산 170번지 일대에 저구릉지에 직경 20미터 내외의 고총 등 중 대형 고분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당시 이곳을 거점으로 신라와 왜 등과 교역을 담당한 상당한 세력집단이 존재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번 8차 발굴조사는 (재)강산문화연구원이 지난 7월 8일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최근까지 소가야 중심지인 고성에서의 고분 발굴조사는 그 예가 적은데다 이번 내산리고분군도 지난 2005년 발굴조사 후 14년 만에 재개됐다. 이번 조사는 고대 해상왕국 소가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진행됐다.

▲발굴현장 설명회. ⓒ프레시안(서용찬)
공개된 고분은 이 일대 65기의 중 대형 고분 가운데 3기다. 봉분의 규모는 직경 11.5~13미터 정도로 경사면을 따라 구릉 상부에 위치한 40호분에서 구릉말단부에 위치한 44호, 46호다. 갈수록 규모는 조금씩 작아지는 차이가 있다,

고분은 모두 반지하식 구조의 횡혈식석실묘(굴식돌방무덤)로 묘도부(밖에서 연도로 들어가는 통로)-연도부(현실로 들어가는 통로)-현실(매장공간)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석실 주변 봉토 내에 다수의 배장묘와 고분 외곽을 보호하기 위한 주구도 확인됐다.

특히 3기 모두 현실의 입구에 문주석과 문지방석을 갖추고 있고 현실 붕괴를 최대한 막기 위해 현실 내부 벽석의 모서리 일부 부분을 말각처리한 점과 소가야고분군 중 최초로 확인된 연도 입구의 문시설(날개벽석: 44호분) 등은 내산리고분군만의 가지는 특징적 요소다.

▲도굴꾼의 흔적. ⓒ프레시안(서용찬)
유물은 소가야색을 보여주는 수평구연호, 유공광구소호를 중심으로 당시 교류의 산물로 대가야계 ․ 신라계 유물이 함께 출토됐다.

또한 송학동고분군 출토 청동제 말방울과 유사한 말방울도 출토돼 대가야와 신라의 교류를 살펴볼 수 있는 고고학적 발굴성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지금까지의 발굴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내산리고분군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지속적으로 복원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산리고분군 발굴조사는 소가야의 실체규명을 위한 연구와 유적복원 정비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당시 창원문화재연구소)에서 지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총 7차에 걸쳐 진행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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