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독도 해역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을 찾아 "오늘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계명대 체육관에서 거행된 고(故)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대원 합동영결식에서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 공포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관련 법률은 지난달 19일 국회를 통과하고 3일 국무회의 거쳐 공포됐다.
문 대통령은 "모든 소방가족들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되었다"며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이 된 다섯 대원들을 추모했다. 그는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딸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다섯 분의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며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들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숨진 대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종필 기장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 "서정용 검사관은 국내 최고의 대형헬기 검사관", "이종후 부기장은 ‘닥터헬기’ 조종 경험을 가진 믿음직한 조종사", "배혁 구조대원은 결혼한 지 갓 두 달 된 새신랑", "박단비 구급대원은 늘 밝게 웃던 1년 차 새내기 구급대원"이라면서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을 기려야 할 것"이라며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다섯 소방항공대원의 삶은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 영원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헬기 추락 사고 당시 환자와 보호자였던 고(故) 윤영호 씨, 박기동 씨도 언급하며 "일곱 분 모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날 다섯 대원에 대한 영결식은 유가족과 내·외빈 1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방청장(葬)으로 70분간 열렸다. 영결식이 끝나면 세종시 은하수 공원에서 유가족과 소방공무원 15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식을 한 후 오후 4시께 국립대전현충원에 유해를 안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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