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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오바마 "트럼프 탄핵 절차, 초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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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오바마 "트럼프 탄핵 절차, 초현실적"

민주당.트럼프 모두 우회적으로 비판..."사람들이 이해 힘들어해"

전 영부인인 미셀 오바마가 9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하원에서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대해 "초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미셀 오바마는 현재 소녀들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국제 운동인 '소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연맹' 사업으로 남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 중이다.

미셀은 NBC의 <오늘(Today)> 프로그램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와 관련해 "초현실적"이라면서 탄핵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과 이에 맞서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모두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현재 의회에서 진행 중인 탄핵조사가 유권자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있다는 측면에서 "초현실적(surreal)"이라는 표현을 썼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탄핵을 주도하는 민주당이 일반 국민들에게 탄핵 이슈가 왜 중요한지 설득하는데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간접적인 비판으로 볼 수 있다.

미셀은 그러나 "나는 우리가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탄핵 이슈가 피해갈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대공황, 전쟁, 테러리스트로부터의 공격, 짐 크로(인종차별)를 겪었지만, 우리는 항상 더 강해졌다. 이게 우리의 선택이 무엇인가에 대한 믿음을 계속 가져야 하는 이유다. 궁지에 몰려서 오늘을 보장 받기 위해? 이는 다음 세대에게 공정하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셀은 또 현재 탄핵 이슈로 공화당과 민주당, 또 각당의 지지자들이 극도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 혹은 그들', 'R(공화당) 혹은 D(민주당)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이 나라의 일부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원한다. 단지 때때로 소음으로 길을 잃는다"고 말했다.

미셀 오바마는 자신의 회고록인 <비커밍>을 낸 이후로 여성 교육 문제를 자신이 기여할 역할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미셀은 소녀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교육을 못 받고 일을 해야만 하는 국가들에서 "읽기 교실"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베트남에서만 6000명 이상의 소녀들이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미셀은 베트남에서 머무른 뒤 말레이시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셀 오바마는 남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못지 않게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 정치인 중 하나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중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는 강력한 대항마가 떠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 중 일부는 그의 대선 출마를 원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본인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대선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진보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유력해진다면 그를 저지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 측근들의 전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 미셀 오바마 전 영부인 인터뷰. ⓒNBC 화면 캡처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작성 중인 하원 법사위원회는 9일 그동안 수집한 증거를 검토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이는 법학자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 행위에 대한 법리적 해석을 따져 묻기 위한 자리다. 민주당은 탄핵 절차 진행에 더 속도를 내서 이번주 안으로 법사위에서 탄핵소추안 작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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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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