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증후군' 등 생활 속 유해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TV, 컴퓨터, 자동차 시트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들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어린이의 기억력과 행동 능력 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V, 컴퓨터 유해물질, 어린이 두뇌에 치명적"**
BBC 인터넷 판에 따르면,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은 2일(현지 시간) '우리 어린이들에 대한 위협((Compromising our Children)'이라는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화학물질이 행동 능력, 기억력, 지능 지수(IQ)를 감소시키는 등 아동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WWF는 보고서를 통해 두뇌에 약간의 영향을 주는 것만으로도 아동의 일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유럽연합(EU)의 연구 결과 화학물질이 어린이의 기억력, 시각적 인지능력, 행동 능력을 결핍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 7만 종의 인공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으며, 미국 연구진은 모든 신경 행동장애의 10%가 유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브롬계 난연제, PCBs, 다이옥신 특히 위험해"**
WWF 보고서는 특히 TV, 컴퓨터, 자동차 시트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에 포함된 브롬계 난연제 Deca-BDE의 수치가 위험수위이며, 오래된 산업용 변압기나 건물 자재에 있는 잔류성 유기오염 물질인 PCBs도 해롭다고 경고했다.
브롬계 난연제는 TV, 컴퓨터를 만드는 플라스틱 속에 포함된 것으로 동물이나 몸속에 축적돼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왔다. PCBs에 어린이가 노출될 경우 남자 아이는 남성성이 떨어지는 반면 여자 아이는 남성성을 더 많이 드러내게 된다.
WWF는 이밖에도 발전소, 공장, 플라스틱 폐기물 연소 과정에서 생기는 다이옥신도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WWF의 독성물질 자문위원인 귄 리온스는 "우리는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전 지국적인 화학 실험 정치에서 살고 있는 셈"이라며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리온스는 "화학물질이 어린이들의 정신 능력과 세계를 지각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는데도, 대부분 화학물질의 위험에 대한 자료가 없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EU 등 화학물질 규제 강화 움직임, 친환경 가전제품 생산해**
이번 WWF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전 세계적으로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EU 등 선진국은 화학물질 규제 강화와 친환경 가전제품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EU는 이미 2006년 7월부터 중금속, 브롬계 난연제 일부 등 총 6가지 유해물질을 TV, 전화기, 컴퓨터 등 가전제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2003년 확정했고, 최근 그 규제 폭을 더욱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진행 중이다.
환경과 공중 보건을 고려하는 것이 제품 생산의 필수적 요건이 된 이 때 국내 업계들의 발 빠른 대응과 시민들의 감시ㆍ압력이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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