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새롭게 선출되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을 향해 "오늘 본회의 개의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고 민주당은 여전히 대화와 타협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공직선거법 개정안, 검찰개혁 법안 등에 대한 협상 여지를 남겼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을 우선하는 정치제제지만, 끝까지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다수결을 통해 결론을 내려야 하는 체제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본회의는 오후 2시에 개의 예정이지만, 한국당 새 원내대표가 협상 의사를 밝힐 경우 '4+1' 협의체에서 진행해온 협의를 민주당과 한국당이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12시에 국회의장 주재로 신임 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함께하는 회동이 예정돼있다.
이 대표는 "특히 선거법같은 게임의 룰은 여야가 합의하는게 최선이며 다른 개혁법안 역시 합의 처리가 우선이라고 민주당은 생각해왔다"며 "그래서 작년부터 협상을 계속 이어왔고 결국 패스트트랙 이후에도 여러 비난을 무릅쓰고 한국당과의 협상을 추진해왔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 오늘 본회의에 상정하고 처리할 예정이지만 최후의 순간까지 민주당은 대화와 타협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선출되는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단으로 민생법안을 조기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치 않겠다"며 "한국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최선을 다해 다시 대화에 나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성의있는 대화를 통해 '4+1' 공조를 넘어 국회 전체의 합의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은 없는지 반드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약속 이행과 원상 회복이 대화의 대전제"라며 "여야가 이미 합의한 민생법안에 대해 조건 달지 말고 본회의 상정처리하겠단 처음의 약속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본회의 상정된 199건의 민생법안을 비롯해 비쟁점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철회, 민식이법 비롯 법사위 통과 법안과 여야가 합의한 데이터 3법의 본회의 처리가 대화의 시발점이라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4+1' 협의체에서 선거법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김관영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더 협상을 하자고 하면 오늘을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당의 협상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다만 "그러나 예산안은 더 미룰 수가 없고, 이틀 정도 안에 하려고 하고 있다. 선거법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에 비쟁점 법안 199개에 대해 오늘, 내일 간 한꺼번에 처리하자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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