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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중, 안보‧경제 불확실성 함께 이겨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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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중, 안보‧경제 불확실성 함께 이겨내야"

'美압박, 中견제' 이중고…왕이 "강권정치가 국제정세 위협" 美 겨냥

문재인 대통령이 방한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5일 만나 "한중 간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은 동북아 안보를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왕이 부장의 접견을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이번 달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의 대화와 협력이 더욱 더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을 언급하자 북한이 '상응 행동' 엄포로 맞받아치는 등 북미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미 협상이 다시 궤도에 오르도록 중국 정부에 모종의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시진핑 주석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며 "지난달 APEC 회의가 연기되는 바람에 만날 수 없어 아쉬웠는데 곧 만나 뵙게 될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는 23일 경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왕이 부장은 5년 만의 방한 목적을 "한국 측과의 전략적 소통을 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며 전날에 이어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한 불만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 국제정세는 일방주의와 강권 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중한 양국은 이웃으로서 제때에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기본적인 국제 규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 홍콩 사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한 간의 교역액은 이미 3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인적 교류도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다"며 "전면적 교역과 개방 확대에 따라 중한 관계는 더 넓은 발전 공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한국에 인도태평양 전략 동참을 요구하는 데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 회복을 강조한 것도 미국의 봉쇄 전략에 참여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은 은연 중 압박으로 풀이된다.

왕이 부장은 문 대통령 접견에 앞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정‧재계, 학계 인사들과 가진 오찬회 연설에서도 "모든 사람이 중국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온갖 방법을 써가며 중국을 먹칠하고 억제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패권주의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매일 관찰할 수 있고, 그게 매일 공론화되고 있다. 그걸 보면 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한 갈등에 대해선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만든 것"이라며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해서 한중 관계에 영향을 주었다"고 미국 측에 원인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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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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