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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당 돈줄' 정유업체 유코스 파산 초읽기

푸틴의 사정으로 4조원 벌금형에 휘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표적 사정으로 러시아 2위 정유업체 유코스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법원으로부터 9백94억 루블(약 4조원)에 달하는 추징금과 벌금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러시아 2위 정유업체, 4조원 벌금에 디폴트 직면**

이번 판결은 이미 지난달말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드더 & 푸어스(S&P)는 유코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CCC로 다섯 단계나 강등시킨 데 이어 유코스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한 이후 마지막 결정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도 "유코스는 한 달 내 항소할 뜻을 밝혔지만 빚을 갚기 위해 유전 허가권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자산운용 전문가의 말을 인용, "유코스가 보유한 현금은 1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하고 돈을 조달할 곳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벌금 납부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유코스는 벌금 외에도 26억달러의 부채에 대해서도 부도를 낼 위험에 처해 있다.

***푸틴 "유코스의 행위는 도둑질"**

유코스측은 "법원 판결은 정치적으로 이뤄졌으며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유코스 건은 '도둑질'"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26일 대국민 연설에서도 "절세와 탈세에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면서 유코스에 대한 단죄 의지를 강조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27일 "푸틴 대통령은 전날 기조연설을 통해 러시아 에너지 그룹에게 '투명성 강화'를 요구했다"면서 "다만 경제활성화를 위해 독과점업체들에 대한 전면전 선언은 유보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코스의 최대주주이자 전 회장 호도르코프스키는 정유업체에 대한 세금 인상에 맞서 중국과 직결되는 파이프 라인 건설을 추진하는가 하면, 푸틴에 비판적인 야당들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다가 횡령 및 사기 혐의로 지난해 10월25일 구속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호도로프스키는 러시아의 최대 부호로서 유코스의 지분 44%를 보유한 메나테프를 통해 유코스를 지배하고 있는데, 메나테프의 전 회장 레베데프는 호도로프스키에 앞서 지난해 7월2일 사기 및 탈세 혐의로 체포돼 별도의 재판 절차가 진행중이다. 유코스의 다른 주주들은 이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러시아로부터 대거 탈출했다.

가디언지도 "최고 갑부 호도르프스키에 이어 제2 갑부로 또다른 정유업체 시브네프트와 영국 프리미어 명문 첼시 구단 소유자인 로만 아브라모노비치도 최근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크레믈린의 '사정 대상'후보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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