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석 경북도의회 통합공항이전특별위원장은 지난 달 27일 5천여 명의 서명을 받은 김영만 군위군수의 불구속 수사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대구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군위 군민들과 함께 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된 자치단체장들의 이름이 오른 탄원서는 김 군수의 구속적부심이 지난 달 28일 대구지법이 기각하면서 불발됐다.
그러나 지난 2일 경북 군위군에는 김영만 군수의 불구속수사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을 성토하는 '경상북도생활적폐대책특별위원회' 명의의 현수막 수십여장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뇌물혐의로 구속된 군수에게 불구속 탄원이 웬 말이냐, 탄원서명자는 각성하라' 등의 문구로 탄원서 제출을 비난했다.
이에 더해 군위군에는 탄원서에 첨부된 서명부를 두고 그 신뢰성과 진실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탄원서에 서명했던 일부 주민들이 "탄원서의 내용도 없이 단지 서명부에 서명만 제안받았고 탄원내용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관련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탄원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또 다른 군민 B씨는 “김 군수가 25일 밤에 구속되고 27일 탄원서가 법원에 제출된 걸로 알려졌는데 하루만에 5천여 명의 서명을 받는 것은 군위지역에서 가능하냐”고 서명인원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공항 예정부지와 인접한 산성면 운산리에는 “거짓말로 기만하면 사기죄로 처벌하자, 범죄자를 옹호하는 도의원 박창석은 즉각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리며 탄원서의 불똥이 박창석 도의원에게로 향했다.
현수막에는 “공항이전을 내세워 군민들을 기만하는 박창석 도의원의 행동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문구로 박 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박창석 의원은 "서명부는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 과정에 관여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알 수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탄원서는 군위에 공항예정부지가 포함돼 있는데 정작 군수가 없을 경우 원만한 논의가 안될 것을 우려해 조사는 철저히 하지만 불구속수사 원칙을 존중해 달라는 내용이었고 이를 경북도의회 통합공항이전특별위원장으로서 경북도와 도의회 등의 공항이전 협의에 관련된 주요 인사들의 동의서명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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